Close

고구[羔韭]~고구무녀[高丘無女]~고구빙력[高衢騁力]


고구[羔韭]  고구는 염소와 부추나물이다. 고대에 날씨가 더워지면 염소와 부추나물로 제사 지낸 뒤 빙고를 열어 저장해 두었던 얼음을 꺼내어 사당에 올렸다. <詩經 豳風 七月>

고구[羔裘]  관원의 복장으로 전하여 옳고 그름을 밝혀서 바로잡는 대신(臺臣)을 뜻하는 말이다. 시경(詩經) 고구(羔裘)에 “갖옷 입은 저 사람이여. 나라를 바로잡는 일을 맡으셨네.[彼其之子 邦之司直]”라는 말이 나온다.

고구력쟁[苦口力爭]  거듭 간곡하게 힘껏 간쟁함.

고구무녀[高丘無女]  나라 걱정을 할 틈도 없다는 뜻의 자조적(自嘲的)인 표현이다. 초사(楚辭) 이소(離騷)에 “홀연히 뒤돌아보며 눈물을 흘림이여, 고구에 여인 없음이 못내 슬프도다.[忽反顧以流涕兮 哀高丘之無女]”라고 하였는데, 그 주(註)에 “고구(高丘)는 초(楚) 나라의 산 이름이고 여인은 신하를 비유한 말인데, 초 나라에 현신(賢臣)이 없는 것을 걱정하여 슬픈 심정으로 눈물을 흘린다는 뜻이다.”라고 하였다.

고구미상유모[孤駒未嘗有母]  어미 없는 망아지는 본시 어미가 없다. 고구(孤駒)란 말은 어미가 없어야만 가능한 개념. 따라서 어미가 있다고 말하면 ‘孤’라는 규정과 모순된다. 따라서 어미가 없다고 해야 맞다는 궤변이다.

고구빙력[高衢騁力]  길거리를 치달리며 재력(才力)을 발휘함을 말한다. 참고로 문선(文選)에 있는 왕찬(王粲)의 등루부(登樓賦)에 “온 천하가 맑아지길 기다려서 제왕의 큰길을 빌려 재주와 힘을 펼쳐 보필하였다.[冀王道之一平兮 假高衢而騁力]”는 표현이 나온다. 임금에게 등용되어 재주와 힘을 다 바쳐서 보필하게 되었다는 뜻이다.

Leave a Reply

Copyright (c) 2015 by 하늘구경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