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안[羔雁] 경대부(卿大夫)들이 상견(相見)할 때 쓰는 예물(禮物)이다. 의례(儀禮) 사상견례(士相見禮)에 “하대부(下大夫)는 기러기로 상견하고, 상대부(上大夫)는 새끼양으로 상견한다.”고 하였다.
고안[羔雁] 선비가 처음 서로 만날 때 보내는 예물(禮物)을 말한다. 예기(禮記) 곡례 상(曲禮 上)에 “염소와 기러기를 수놓은 비단 보자기로 싼다.”고 한 소(疏)에 “염소는 떼지어 있으면서도 앞질러 가지 않는 뜻을 취하고, 기러기는 절후(節候)를 기다려 날아가는 뜻을 취한 것이다.”라 하였다.
고안[羔雁] 옛날에 경(卿)은 염소를 가지고 예를 행하였고, 대부(大夫)는 기러기를 가지고 예를 행했던 고사에서 유래하여, 고안(羔雁)이 경대부의 대칭으로 쓰이게 되었다. <周禮 春官 大宗伯>
고안[篙眼] 고흔(篙痕)과 뜻이 같은데, 배를 강 중앙으로 밀어 넣기 위하여 상앗대로 언덕가의 바위를 쳐서 생긴 흔적을 말한다.
고안[孤鴈] 두보(杜甫)의 고안(孤鴈) 시를 말하는데, 그 시에 “외로운 기러기 아무것도 먹지 않고 날아서 울며 무리를 그리워하네.[孤鴈不飮啄 飛鳴聲念群]”라고 하였다.
고안문현실추[高雁聞弦失墜] 화살에 맞아 다친 경험이 있는 새는 활시위 소리만 듣고도 놀라 높이 날다가 떨어진다는 뜻으로, 전국책(戰國策) 초책(楚策) 4에 나오는 말이다. 일찍이 화를 당한 사람이 지레 겁을 먹고 당황하다가 다시 화를 입는다는 의미이다.
고안위곡[高岸爲谷] 시경(詩經) 소아(小雅) 시월지교(十月之交)에 “높은 언덕이 골짝이 되고, 깊은 골짝이 구릉이 되기도 하거늘, 슬프도다 지금 사람들은, 어찌하여 일찍 징계하지 않는고.[高岸爲谷 深谷爲陵 哀今之人 胡憯莫懲]”라고 한 데서 온 말로, 전하여 사물의 큰 변화를 의미한다.
고안치목[羔雁雉鶩] 고대에 상견(相見)할 때의 지(贄), 즉 예물(禮物)로 경(卿)은 검은 염소[羔]를 쓰고 대부(大夫)는 기러기[雁]를 쓰고, 사(士)는 꿩[雉]을 쓰고, 서인(庶人)은 오리[鶩]를 썼다. <周禮 大宗伯>
고알[告訐] 남의 나쁜 일을 들추어 관(官)에 고발하는 것을 말한다.
고압아[古押衙] 고압아는 당나라 설조(薛調)가 지은 무쌍전(無雙傳)에 나오는 인물 이름인데, 여기에서 유래하여 사생취의(捨生取義)하는 의사(義士)의 대명사로 쓰이곤 한다. 송나라 부마도위(駙馬都尉) 왕진경(王晉卿)이 귀양을 가면서 가희(歌姬) 전춘앵(囀春鶯)과 헤어진 뒤에 돌아와서 보니 남의 집에 억류되어 있었으므로 “가인은 사타리의 손아귀에 들어갔는데, 고압아 같은 의사가 지금은 없구나.[佳人已屬沙吒利 義士今無古押衙]”라고 읊었다는 시화(詩話)가 유명하다. 사타리(沙吒利)는 타인의 처첩이나 민간의 부녀자들을 멋대로 강탈하여 소유하는 권귀(權貴)를 가리킨다. 여기서 사타리는 몽고 군대를, 고압아는 몽고 군대에 대항하여 분투했던 의사를 은연중에 비유하고 있다. 당시에 할거(割據)한 인사들이란 임안(臨安) 즉 항주(杭州)가 서울이었던 남송(南宋)에서 몽고를 상대로 항거하며 끝까지 혈투를 벌였던 인사들로, 예컨대 애해(崖海)의 삼충(三忠)으로 불리는 문천상(文天祥)・장세걸(張世傑)・육수부(陸秀夫)와 같은 의사들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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