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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소[空疎]~공소공멸[空所空滅]~공소능천[公所能天]


공소[空疎]  공소는 방종하고 산만함을 말한다.

공소[公所]  공소는 조정(朝廷)을 가리킨다. 시경(詩經) 소남(召南) 고양(羔羊)에 “고양의 가죽이여, 흰 실로 다섯 군데를 꿰맸도다. 조정에서 물러나와 밥 먹으니, 의젓하고 의젓하도다.[羔羊之皮 素絲五紽 退食自公 委蛇委蛇]”라고 한 데서 온 말인데, 이 시는 곧 고관(高官)의 검소한 생활을 노래한 것이다.

공소[孔疏]  공소(孔疏)는 공영달의 소(疏)를 말한다. 공영달(孔穎達)은 당나라 형수(衡水) 출생으로 자는 중달(仲達)이다. 공자의 32세 손으로 어려서부터 영민하였다. 춘추좌전(春秋左傳)·정씨상서(鄭氏尙書)·왕씨역(王氏易)·모시(毛詩)·예기(禮記)에 능통하였으며 산수(算數)와 역서(曆書)도 잘하였고 문장도 능했다. 수(隋)나라 양제(煬帝) 때 명경과(明經科)에 급제하여 관계에 나갔으며, 당나라의 태종(太宗)에게 중용되어 국자박사(國子博士)를 거쳐 국자감의 좨주(祭酒)·동궁시강(東宮侍講) 등을 지냈다. 문장, 천문, 수학에 능통하였으며, 위징(魏徵)과 함께 수서(隋書)를 편찬하였다. 당태종의 명에 따라 고증학자 안사고(顔師古) 등과 더불어 오경(五經) 해석의 통일을 시도하여 오경정의(五經正義) 170권을 편찬하였다.

공소[龔召]  한(漢)나라 때 지방관으로 선정을 많이 베풀어 명성이 당대에 드높았던 공수(龔遂)와 소신신(召信臣)을 합칭한 말이다.

공소공멸[空所空滅]  능공(能空)과 소공(所空)이 없어짐. 실체(實體)와 자성(自性)이 없는 것. 불교에서 말하는 공의 종류가 많으나 이를 크게 나누면, 실답지 않은 자아(自我)를 실재(實在)라고 인정하는 미집(迷執)을 부정하게 하는 아공(我空)과 나와 세계를 구성하는 요소를 늘 있는 것이라고 인정하는 미집을 부정하는 법공(法空)의 두 가지가 있다.

공소능천[公所能天]  소식(蘇軾)의 조주한문공묘비(潮州韓文公廟碑)에 “공이 능한 것은 하늘이요, 능하지 못한 것은 사람이다.[公之所能者天也 不能者人也]”라고 하였다. 이는 사람들을 감화시켜 신망을 얻는 것과 같은 것은 하늘의 뜻에 따르는 것인데 이러한 일은 잘하고, 조정에서 높은 벼슬에 오르고 편안히 작록을 누리는 것과 같은 것은 인위적인 것인데 이러한 일은 잘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古文眞寶 後集 卷8>

공소보[孔巢父]  784년 하중(河中)에 주둔하던 이회광이 아들 이최(李璀)를 행재소에 보내 덕종에게 사죄하자, 덕종이 공소보를 선위사(宣慰使)로 파견하여 이회광을 태자태보(太子太保)에 제수하고 반란군을 위무(慰撫)하게 하였다. 그런데 공소보가 하중에 도착하여 선위(宣慰)하면서 “군사 가운데 누가 태위(太尉)를 대신하여 군사를 이끌겠느냐?”라고 실언하자, 군사들이 이 말에 흥분하여 공소보를 살해하고 말았다. 이로 인해 이회광은 투항하려던 계획을 바꾸어 반란을 계속 이어 나갔다. <資治通鑑 卷230 唐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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