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걸음도 쉬지 않아
다리 저는 자라가 천 리를 가고
흙 쌓음에 쉬지 않아 높은 산을 이룬다.
원천을 막고 도랑을 트면 강하도 말릴 수 있고
나아가다 물러나고 좌로 가다 우로 가면
육준마의 수레로도 나아가지 못한다.
사람들의 타고난 자질의 현격함이
절름발이 자라와 육준마의 차이와 같겠는가만
다리 저는 자라는 도달하는데
여섯 필의 준마로도 나아가지 못함에는
다른 이유가 없다.
하고 하지 않음이 있을 뿐이다.
길이 비록 가까워도 가지 않으면 이르지 못하고
일이 비록 작더라도 하지 않으면 이루지 못한다.
그 사람됨에 한가한 날이 많은 사람은
남보다 우뚝이 뛰어날 수가 없다.
跬步而不休, 跛鼈千里. 累土而不輟, 丘山崇成.
규보이불휴, 파별천리. 누토이불철, 구산숭성.
厭其源, 開其瀆, 江河可竭.
염기원, 개기독, 강하가갈.
一進一退, 一左一右, 六驥不致.
일진일퇴, 일좌일우, 육기불치.
彼人之才性之相縣也, 豈若跛鼈之與六驥足哉.
피인지재성지상현야, 기약파별지여육기족재.
然而跛鼈致之, 六驥不致,
연이파별치지, 육기불치,
是無他故焉, 或爲之, 或不爲爾.
시무타고언, 혹위지, 혹불위이.
道雖邇, 不行不至. 事雖小, 不爲不成.
도수이, 불행부지. 사수소, 불위불성.
其爲人也多暇日者, 其出人不遠矣.
기위인야다가일자, 기출인불원의.
<荀子순자 / 修身수신>
- 육준마六駿馬 : 당 태종(唐太宗)이 전쟁 때에 타고 다녔던 여섯 필의 준마(駿馬)로, 이름은 권모왜(拳毛騧), 십벌적(什伐赤), 백제오(白蹄烏), 특륵표(特勒驃), 삽로자(颯露紫), 청추(靑騅)인데, 당 태종이 친히 육마도찬(六馬圖贊)을 짓기까지 하였다. 당태종이 죽은 후 그의 무덤인 소릉(昭陵)에 6마리의 말의 돌조각을 남겼는데 이를 소릉육준(昭陵六駿)이라고 부른다.
- 원천源泉 : 물이 흘러나오는 근원. 사물의 근원.
- 江河강하 : 강(江)과 하천(河川). 중국의 양쯔 강과 황허 강을 통틀어 이르는 말.
- 현격懸隔 : 사물의 차이가 뚜렷하거나 두드러진 상태. 또는 차이가 매우 심함.
- 出人출인 : 출중(出衆). 탁월하다. 도뜨다. 남보다 뛰어나다. 여러 사람 가운데서 특별히 두드러지다. 범인을 저자에서 처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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