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중[臼中] 과구(科臼). 곧 일정한 형식 또는 격식이라는 뜻인데, 정해진 형식에 따라 짓는 글 또는 과거(科擧) 시험에 쓰이는 고정된 문체를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구중[彀中] 구중(彀中)은 화살이 미치는 범위, 즉 사정거리 안이라는 뜻으로, 규정된 범위 안으로 들어온다는 말인데, 당나라 태종(太宗)이 “천하의 영웅이 나의 구중으로 들어온다.[天下英雄 入我彀中矣]”라고 한 데서 유래하였다.
구중[彀中] 구중은 화살이 미치는 범위 이내라는 뜻으로, 전하여 사람을 농락하는 술중(術中)의 의미로 쓰인다. 장중(掌中), 즉 손바닥 안이라는 의미와 대동소이하다.
구중[九重] 구중궁궐로 대궐을 가리킨다. 천자가 거처하는 곳은 도성의 문이 아홉 겹이므로 일컫는 말이다. 초사(楚辭) 구변(九辯)에 “어찌 임금을 사모하지 않으리오마는, 대궐문이 아홉 겹인 것을…”이라 하였다.
구중[九重] 왕성(王城)은 문이 아홉 겹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궁중(宮中)을 구중(九重)이라 한다. 전하여 임금을 가리키기도 한다.
구중[九重] 하늘. 구천. 예부터 하늘에는 구중이 있다고 하였다.
구중[裘仲] 한 애제(漢哀帝)때 단정하고 청렴하기로 이름났던 사람이다. 당시 그의 벗 장후(蔣詡)가 왕망(王莽)이 섭정을 하자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와 은거하면서 외부와 통하는 길 세 가닥을 터놓고 하나는 자기가, 나머지는 그들이 각기 다니는 길로 삼아 서로 왕래하며 살았다 한다.
구중[裘仲] 한나라 은자의 이름이다. 초학기(初學記) 권18에 한나라 조기(趙岐)가 지은 삼보결록(三輔決錄)을 인용하며 “장후는 자가 원경이다. 집에 세 갈래 길이 있었는데, 오직 양중(羊仲)과 구중(裘仲)하고만 노닐었다. 이중(二仲)은 청렴으로 추천받았으나 명예에서 도피하였다.[蔣詡字元卿 舍中三逕 唯羊裘仲從之游 二仲皆推廉逃名]”고 기록하였다. 후에 양중과 구중은 고결한 은사를 상징하는 인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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