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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중지척[溝中之瘠]~구중천로[九重泉路]~구중훈업[彀中勳業]


구중척[溝中瘠]  구중지척(溝中之瘠). 곤궁하여 헤매다가 도랑에 빠져 죽음. 여위어 빠져 마침내 도랑의 송장이 됨. 정한 곳 없이 떠돌아다니다가 객사(客死)함. 설원(說苑) 선설(善說)에 “관중은 천하를 돕는 보좌의 능력과 제후의 재상감이다. 죽으면 그저 구렁텅이에 버려지는 일개 시체에 불과하지만, 죽지만 않으면 천하에 그 공을 다시 세울 수 있는데 어찌 가벼이 죽겠는가.[管仲者, 天子之佐, 諸侯之相也, 死之則不免為溝中之瘠;不死則功復用於天下, 夫何為死之哉?]”라고 하였고, 문천상(文天祥)의 정기가(正氣歌)에 “소가 천리마와 한 우리에 있고, 닭이 봉황과 같이 먹다가, 하루아침에 눅눅한 안개에 싸여, 각기 도랑에 뼈다귀로 뒹구네.[牛驥同一皁 鷄棲鳳凰食 一朝蒙霧露 分作溝中瘠]”라고 하였다.

구중천[九重天]  구중천은 하늘이 9겹의 천구가 지구를 둘러싸고 있으며 일・월・행성 등이 각기 다른 하늘에 위치하고 있다는 우주론을 말한다. 이마두(利瑪竇 Matteo Ricci)의 천주실의(天主實義)에 소개되어 있다. 굴원(屈原)의 초사(楚辭) 천문(天問)에도 “둥근 것은 아홉 겹이니 누가 재랴.[圜則九重, 孰營度之.]”라는 구절이 있다.

구중천[九重天]  제왕 혹은 조정. 궁중의 문은 아홉 겹이다. 고대에 말하던 아홉 방향의 하늘을 가리키기도 한다.

구중천로[九重泉路]  겹겹이 쌓인 샘 밑의 길, 즉 저승길을 이른다.

구중천문[九重天門]  궁궐문. 즉 아홉 겹으로 된 궁궐문이라는 뜻이다.

구중훈업[彀中勳業]  적이 나의 손아귀 안에 들어온 것처럼 자유자재로 요리하여 공훈을 세우는 것을 말한다. 구중(彀中)은 사정거리 안이라는 뜻으로, 장자(莊子) 덕충부(德充符)의 “명사수인 예의 사정거리 안에서 노니는 자 가운데 그 한복판에 서 있는 자는 적중되기에 꼭 알맞다고 할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화살을 맞지 않는 자가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운명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遊於羿之彀中 中央者中地也 然而不中者命也]”라는 말에서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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