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불시기친[君子不施其親] 군자(君子)는 그 친애(親愛)하는 마음을 바꾸지 않아야 한다. <論語 微子> 논어집주(論語集註)에 “施(시)는 육씨(陸氏: 陸德明)의 본(本)에 弛(이)로 되어있다. 弛(이)는 유기(遺棄)함이다.[施 陸氏本作弛 弛 遺棄也]”라고 하였고, 유보남(劉寶楠)의 논어정의(論語正義)에도 “不施(불시)가 경전석문(經典釋文)에는 不弛(불이)로 되어있다. 施(시)와 弛(이) 두 자(字)는 옛날에 통용한 예가 많다. 예기(禮記) 방기(坊記)에 대한 정현(鄭玄)의 주(注)에 ‘弛(이)는 기망(棄忘)과 같다.’고 하였으니, 기망(棄忘)으로 이 글을 훈석(訓釋)하는 것이 가장 타당하다.[不施 釋文作不弛 施弛二字 古多通用 鄭注坊記云 弛 猶棄忘也 以訓此文最當]”라고 하였다.
군자불위가찰 불이신가물[君子不爲苛察 不以身假物] 군자는 가혹하게 살피지 않으며 내 몸 때문에 외물을 해치지 않음. <莊子 第33篇 天下> 가찰(苛察)은 가혹하게 살핌. 남의 잘못을 꼬치꼬치 따짐을 말한다. 假(가)는 瑕(하)의 가차(假借). 瑕(하)는 옥의 티로 여기서는 ‘남의 흠을 찾아낸다.’는 뜻으로 害(해)의 의미이다.
군자불위소인지흉흉이역기행[君子不爲小人之恟恟而易其行] 순자(荀子) 천론(天論)에 “군자는 소인들이 시끄럽게 떠든다 하여 행하는 바를 멈추지 않는다.[君子不爲小人之匈匈而輟行]”란 말이 보인다. 흉흉(恟恟)은 시끄럽게 떠드는 모양이다.
군자불인즉불성[君子不仁則不成] 군자가 불인하면 목적을 이루지 못함. 장자(莊子) 제13편 천도(天道)에 “군자가 불인하면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불의하면 사람들과 함께 살 수 없으니 인의는 참으로 사람의 본성이다.[君子不仁則不成하고 不義則不生 仁義眞人之性也]”라고 보인다. 논어(論語) 이인(里仁)편에서 “군자가 인을 떠난다면 어디에서 이름을 이루겠는가.[君子去仁 惡乎成名]”라고 말한 데서 따온 것이다. 맹자(孟子) 이루상(離婁 上)편에 “천자가 불인하면 사해를 보존하지 못하고 제후가 불인하면 사직을 보존하지 못하고 경대부가 불인하면 종묘를 보존하지 못하고 사서인이 불인하면 사지를 보존하지 못한다.[天子不仁 不保四海 諸侯不仁 不保社稷 卿大夫不仁 不保宗廟 士庶人不仁 不保四體]”라고 하여 이와 유사한 내용이 보인다.
군자불탈인지상 역불가탈상[君子不奪人之喪 亦不可奪喪] 예기(禮記) 잡기 하(雜記下) 복문(服問)에 나온다. 아무리 임금이라도 신하로 하여금 상복을 벗게 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소(疏)에 “군자가 남의 상을 빼앗지 않는다는 것은 거상하는 예법을 지키게 한다는 말이니 사람이 거상하여 마음껏 예를 행할 수 있도록 하며, 예법을 행하지 못하도록 억누르거나 막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상을 빼앗겨서도 안 된다는 것은 자신의 상을 스스로 벗어서는 안 된다는 것으로서 거상 중에는 반드시 예법에 따르는 것이 마땅하며 스스로 상복을 벗어서 예법을 어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남의 상을 빼앗지 않는 것은 서이고 자신의 상을 빼앗기지 않는 것은 효이다.[君子不奪人之喪者 謂不奪他人居喪之禮 謂他人居喪任其行禮 不可抑奪 亦不可奪喪也者 不可自奪己喪 謂己之居喪當須依禮 不可自奪其喪 使不如法 不奪人喪恕也 不奪己喪孝也]”라고 그 의미를 설명하였다.
군자빙지 이보기덕[君子憑之 以輔其德] 유종원(柳宗元)의 참곡궤문(斬曲几文)에 “길이를 재는 도구는 궤(几)를 이용하여 그것을 측량의 기준으로 삼았으며, 위정자(爲政者)가 그것에 몸을 기대어 자신의 덕을 돕는 물건으로 사용하였다.[度焉以几 維量之則 君子憑之 以輔其德]”라고 보인다. 여기서의 군자(君子)는 위정자(爲政者)를 가리킨다. 위정자가 앉아 항상 몸을 기대는 궤(几)의 크기와 규격이 일정하고 반듯하므로, 그것을 보고 마음을 경계함으로써 덕성을 수양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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