丘中有一士[구중유일사] 산중에 은거하는 한 선비 있어
守道歲月深[수도세월심] 도를 지켜 살아온 세월 오래네
行披帶索衣[행피대삭의] 나다닐 때는 옷에 새끼를 띠고
坐拍無絃琴[좌박무현금] 앉아서는 줄 없는 거문고 타네
不飮濁泉水[불음탁천수] 맑지 않은 샘물은 마시지 않고
不息曲木陰[불식곡목음] 굽은 나무 그늘에는 쉬지 않네
所逢苟非義[소봉구비의] 떳떳치 않고 의에 맞지 않으면
糞土千黃金[분토천황금] 천 냥 황금도 분토같이 여기네
鄕人化其風[향인화기풍] 촌 사람들 그 풍도에 감화됨이
熏如蘭在林[훈여난재림] 난초 숲에 들어서 향이 스미듯
智愚與強弱[지우여강약] 지혜 있든 없든 강하든 약하든
不忍相欺侵[불인상기침] 차마 서로 속이고 범치 않았네
我欲訪其人[아욕방기인] 내 욕심에 그 사람 만나보고자
將行復沈吟[장행부침음] 찾아가려다 골똘하니 생각나니
何必見其面[하필견기면] 그 선비 굳이 만나봐야만 하랴
但在學其心[단재학기심] 무릇 배움이란 마음에 있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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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丘中有一士二首[其二]구중유일사2수2 / 산속의 선비 / 白居易백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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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토[糞土] 똥을 섞은 흙. 썩은 흙. 전하여, 더러운 것. 쓸모없는 것.
- 풍도[風度] 풍격. 훌륭한 태도. 풍모. 풍채와 태도를 아울러 이르는 말.
- 불인[不忍] 차마 하기가 어려움. 차마 하지 못함. (마음속에) 참을 수 없다. 차마 …하지 못하다.
- 침음[沈吟] 주저하고 망설이다. 깊이 생각하다. 입속으로 웅얼거리며 깊이 생각함. 입속으로 웅얼거리는 낮은 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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