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기상起床 / 김은식
봄은 작은 풀씨를 깨우기 위해 간밤에 비를 내렸다 생명인양 묻어 두면 싹을 틔우는 봄 가슴에 묻어 둔 것들을 틔우려 하네.…
봄은 작은 풀씨를 깨우기 위해 간밤에 비를 내렸다 생명인양 묻어 두면 싹을 틔우는 봄 가슴에 묻어 둔 것들을 틔우려 하네.…
朝來煮菜往鞭牛[조래자채왕편우] 아침에 나물 먹고 소를 몰아가니 已覺江邊雪意休[이각강변설의휴] 어느덧 강변에는 눈의 자취 슬고 習習東風收雨脚[습습동풍수우각] 온화한 동풍 산들 빗발 거둬가니 暄暄曉日綻雲頭[훤훤효일탄운두] 따사한…
婦坐搯兒頭[부좌도아두] 아낙은 앉아서 아이 머릿니 잡고 翁傴掃牛圈[옹구소우권] 늙은이는 구부정히 외양 치우는데 庭堆田螺殼[정퇴전라각] 마당가엔 수북 쌓인 우렁이 껍질 廚遺野蒜本[주유야산본] 부엌에는 먹고…
溪水潺潺石逕斜[계수잔잔석경사] 개울물 졸졸졸 비탈진 돌길 오르니 寂廖誰似道人家[적료수사도인가] 적막하니 도인 사는 집인 듯 한 채 庭前臥樹春無葉[정전와수춘무엽] 뜰 앞 누운 나무 봄에도…
古寺門前又送春[고사문전우송춘] 오래된 절 문 앞에서 또 봄을 보내나니 殘花隨雨點衣頻[잔화수우점의빈] 지는 꽃잎 비 따라와 자꾸 옷에 점을 찍네 歸來滿袖淸香在[귀래만수청향재] 돌아와도 소매…
田疇生潤水增波[전주생윤수증파] 논두렁에 맥질하니 물결 더 일렁이고 農務應從夜雨多[농무응종야우다] 농사철 접어드니 밤비 절로 많아지네 庭草漸長花落盡[정초점장화락진] 뜰의 풀은 자라는데 꽃잎은 떨어지고 一年春色夢中過[일년춘색몽중과] 한해의…
春風吹入曲欄東[춘풍취입곡란동] 봄바람 굽은 난간 동쪽에서 불어들고 徙倚高樓恨不窮[사의고루한불궁] 높은 누각 배회하니 한이 그지없네 一抹雲山孤鳥外[일말운산고조외] 옅은 구름 산은 외로운 새 밖에 있고…
拜掃無過骨肉親[배소무과골육친] 골육의 성묘를 지나치지 마시라 一年唯此兩三辰[일년유차양삼진] 일 년에 오직 청명한식뿐이라오 塚頭莫種有花樹[총두막종유화수] 무덤에다 꽃나물랑 심지 마시라 春色不關泉下人[춘색불관천하인] 봄빛은 황천 사람과 상관없다오…
新年變物華[신년변물화] 새해 되어 풍광이 바뀌어가니 春意日堪嘉[춘의일감가] 봄기운 나날이 더 근사해지네 霽色初含柳[제색초함류] 버들은 맑은 빛을 머금었는데 餘寒尙勒花[여한상륵화] 추위는 여전히 꽃을 억누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