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등심 / 공광규
홀어머니 뵈러 시골갈 때 청양 시외버스 정류장 주유소 옆댕이 대우식육점에 쇠고기 한 근 사러 갔더니 동창생 효식이가 소곡주 한 컵…
홀어머니 뵈러 시골갈 때 청양 시외버스 정류장 주유소 옆댕이 대우식육점에 쇠고기 한 근 사러 갔더니 동창생 효식이가 소곡주 한 컵…
고향에 돌아와 오래된 담장을 허물었다 기울어진 담을 무너뜨리고 삐걱거리는 대문을 떼어냈다 담장 없는 집이 되었다 눈이 시원해졌다 – 우선 텃밭…
빌딩 숲에서 일하는 한 회사원이 파출소에서 경찰서로 넘겨졌다 점심 먹고 식당 골목을 빠져 나올 때 담벼락에 걸린 시래기를 한 움큼…
술병은 잔에다 자기를 계속 따라 주면서 속을 비워 간다 – 빈 병은 아무렇게나 버려져 길거리나 쓰레기장에서 굴러다닌다 – 바람이 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