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어머니 뵈러 시골갈 때
청양 시외버스 정류장 주유소 옆댕이
대우식육점에 쇠고기 한 근 사러 갔더니
동창생 효식이가 소곡주 한 컵 따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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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살에 흰 장미꽃 무늬 박힌
등심 한 주먹 프라이팬에 던지면서
청양 한우 등심이 우리나라 최고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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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이유가
청정무구한 기후 탓이냐 토양 탓이냐 물으니
고기를 속이지 않아서 그렇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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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 속이지 않아서 최고라니
도심에서 속인 고기 먹고
내가 이렇게 상해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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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등심 / 공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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