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溪청계 / 청계를 지나며 / 王維왕유
言入黃花川[언입황화천] 황화천에 들어갈 때에는 每逐靑溪水[매축청계수] 늘 청계의 물길을 따라가네 隨山將萬轉[수산장만전] 산굽이 따라 만 번은 돌지만 趣途無百里[취도무백리] 지름길로는 백리도 못되는 곳…
言入黃花川[언입황화천] 황화천에 들어갈 때에는 每逐靑溪水[매축청계수] 늘 청계의 물길을 따라가네 隨山將萬轉[수산장만전] 산굽이 따라 만 번은 돌지만 趣途無百里[취도무백리] 지름길로는 백리도 못되는 곳…
桂魄初生秋露微[계백초생추노미] 달은 막 떠오르고 가을 이슬 촉촉한데 輕羅已薄未更衣[경라이박미갱의] 비단옷 얇아 썰렁해도 갈아입지 않았네 銀箏夜久殷勤弄[은쟁야구은근롱] 은쟁을 밤 깊도록 하염없이 뜯는 것은…
問春桂[문춘계] 묻노니 봄 계수나무야 桃李正芬華[도리정분화] 복사꽃 오얏꽃 한창 흐드러져 年光隨處滿[년광수처만] 봄볕 이르는 곳마다 가득하거늘 何事獨無花[하사독무화] 무슨 일로 너만 홀로 꽃이…
夜靜群動息[야정군동식] 밤이 고요하니 뭇 움직임 멈췄는데 蟪蛄聲悠悠[혜고성유유] 쓰르라미 소리는 끊임없이 이어지네 庭槐北風響[정괴북풍향] 마당의 회화나무 구멍에 북풍 울고 日夕方高秋[일석방고추] 아침저녁 바야흐로…
落日山水好[낙일산수호] 해질녘 경치가 참으로 좋아 / 漾舟信歸風[양주신귀풍] 일렁이는 배는 바람에 맡겨…
空山不見人[공산불견인] 쓸쓸한 산에 사람은 볼 수 없고 / 但聞人語響[단문인어향] 사람 말소리만 울려 들려오는데
寒山轉蒼翠[한산전창취] 차운 산은 도리어 푸른빛 띠고 / 秋水日潺湲[추수일잔원] 가을 물은 온종일 졸졸 흐르네…
下馬飮君酒[하마음군주] 말에 내려 그대께 술을 권하며 / 問君何所之[문군하소지] 어느 곳을 찾아가나 물었더니…
晩年惟好靜[만년유호정] 나이드니 조용히 쉬고만 싶고 / 萬事不關心[만사불관심] 세상만사에는 관심이 없네…
斜光照墟落[사광조허락] 기우는 저녁 빛이 시골마을 비추니 / 窮巷牛羊歸[궁항우양귀] 좁은 골목으로 소와 양이 돌아오고…
酌酒與君君自寬[작주여군군자관] 친구여 술이나 한 잔 드시게 / 人精翻覆似波瀾[인정번복사파란] 인정은 물결같이 뒤집히는 …
積雨空林煙火遲[적우공림연화지] 장맛비 빈숲에 연기 슬슬 오르더니 / 蒸藜炊黍餉東菑[증려취서향동치] 명아주국 기장밥 동쪽 밭에 내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