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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불관[氣已不貫]~기이유곡[期而猶哭]~기이유지[棄爾幼志]


기이불관[氣已不貫]  정호(程顥)가 말하기를 “인한 자는 천지 만물을 일체로 여기니, 자신이 아님이 없다. 자신이 됨을 인식한다면 어찌 지극하지 않음이 있겠는가. 만약 자신의 몸에 두지 않으면 자연 자신과 상관이 없어지니, 수족이 불인함에 기가 관통하지 못해서 모두 자신에게 속하지 않는 것과 같다.[仁者 以天地萬物爲一體 莫非己也 認得爲己 何所不至 若不有諸己 自不與己相干 如手足不仁 氣已不貫 皆不屬己]”라고 하였다. <近思錄 卷1 道體>

기이불사[忌而不思]  원망만하고 대의를 생각하지 못함. 기(忌)는 원망이다. 불사(不思)는 대의(大義)를 생각지 못함이다.

기이성형[氣以成形]  중용장구(中庸章句) 제1장에서 주희(朱熹)가 “하늘이 명한 것을 성이라고 한다.[天命之謂性]”라는 경문을 “하늘이 음양오행으로 만물을 화생(化生)함에 기로 형체를 이루고 이 또한 부여하니, 명령하는 것과 같다.[天以陰陽五行, 化生萬物, 氣以成形, 而理亦賦焉, 猶命令也.]”라고 해설하였다.

기이세월[期以歲月]  세월을 한정하여.

기이여인 기유유[旣以與人 己愈有]  남에게 다 주어도 도리어 자기 자신은 더욱 부유하게 됨. <莊子 第21篇 田子方> 有(유)는 富有(부유)의 뜻이다. 노자(老子) 제81장에 “성인은 쌓아두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모두 주니 그럴수록 더욱 부유해지고 다른 사람에게 주는데 오히려 자기는 더 많이 가지게 된다.[聖人不積 旣以爲人 己愈有 旣以與人 己愈多]”고 한 대목과 유사하다.

기이유곡[期而猶哭]  예기(禮記) 단궁 상(檀弓上)에 “백어(伯魚)가, 출모(出母)가 죽어 기년이 되었는데도 오히려 곡을 하거늘 공자가 곡성을 듣고 곡을 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묻자, 제자들이 백어라고 하였다. 공자가 ‘아아, 심하구나.’ 하니, 백어가 그 말을 듣고 곧 복을 벗었다.[伯魚之母死 期而猶哭 夫子聞之曰 誰與哭者 門人曰 鯉也 夫子曰 嘻 其甚也 伯魚聞之 遂除之]”라고 하였다. 예에 아버지가 살아 있을 때는 출모를 위해서 기년복을 입고,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는 아버지의 후사가 된 자는 출모에 대한 복이 없다고 하였다.

기이유지[棄爾幼志]  그대는 동심(童心)을 버리라고 경계하는 말이다. 의례(儀禮) 사관례(士冠禮)에 “좋은 달 좋은 날에. 처음으로 너에게 갓을 씌우노라. 너의 어린 뜻을 버리고. 순리대로 너의 덕을 이룰지어다. 오래오래 살아 큰 복을 누릴지어다.[吉月令日. 始加元服. 棄爾幼志. 順爾成德. 壽考維祺. 以介景福.]”라고 보인다.

기이일신사이성[豈以一身事二姓]  두 임금(왕조)을 섬기지 않는 충절(忠節)을 뜻한다. 통감절요(通鑑節要) 권15 한기(漢紀)에 “내가 한(漢)나라의 두터운 은혜를 입었으나 보답하지 못하고 이제 나이가 늙었다. 의리상 어찌 한 몸을 가지고 두 성(姓)의 군주를 섬기겠는가.[吾受漢家厚恩 無以報 今年老矣 誼豈以一身事二姓]”라고 한 공승(龔勝)의 말에서 보인다. 불사이성(不事二姓). 불사이성지의(不事二姓之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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