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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홍


이렇게 또, 내 한 봄이 가누나

향기 없이 혼자 붉던 마음은 스러지고

두려워 바람에도 울지 못하는 종이여

꽃잎이야 떨어지면 흙먼지로 돌아가나

꽃의 향기는 어디로 가는 걸까

. . .

<연산홍>

먼저 지는 꽃을 덤덤히 바라보며

나는 영원하리라 생각하나

길지 않으니 그 시간

이 삼일이라네

어찌할 것인가

질 날만 걱정으로 꼽을 것인가

눈부신 봄 햇살을 즐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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