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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면과 검소는 사리사욕의 도구가 아니다 <채근담>


근면이란 덕의에 힘쓰는 것인데

사람들은 근면을 빌어 탐욕을 돕고

검소란 재물과 이익에 담담한 것인데

사람들은 검소를 빌어 인색함을 덮는다.

군자가 몸을 지키는 부적으로 여기는 것이

소인배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도구로 쓰이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勤者敏於德義,  而世人借勤以濟其貪.
근자민어덕의,  이세인차근이제기탐.
儉者淡於貨利,  而世人假儉以飾其吝.
검자담어화리,  이세인가검이식기인.
君子持身之符,  反爲小人營私之具矣.  惜哉.
군자지신지부,  반위소인영사지구의.  석재.

<채근담菜根譚/명각본明刻本(만력본萬曆本)/전집前集>

❈  而世人借勤以濟其이 而世人借勤以濟其으로 된 곳도 있다.


  • 덕의[德義]  사람으로써 마땅히 지켜야할 도덕상(道德上)의 의리(義理). 덕성(德性)과 신의(信義). 상(賞)은 줄 만한 사람에게 주고, 벌(罰)은 죄에 맞게 주는 것. 선(善)을 선으로 여기는 것이 덕(德)이요, 악(惡)을 미워하는 것이 의(義)이다. 참고로, 춘추 시대 진 문공(晉文公)이 원수(元帥)의 적임자를 조최(趙衰)에게 물었을 때, 극곡(郤穀)의 학문이 독실하다고 추천하면서 “선왕의 법도를 좋아하는 자는 덕의의 곳간을 가진 것과 같은데, 덕의란 바로 생민의 근본이 된다.[夫好先王之法者 德義之俯也 夫德義 生民之本也]”라고 일컬은 고사가 전한다. <國語 晉語4>
  • 덕성[德性]  어질고 너그러운 품성. 덕의(德義)를 갖춘 본성(本性). 도덕적 의식. 사람의 지성(至誠)한 본성. 사람이 하늘로부터 받은 바른 이치로서, 중용장구(中庸章句) 제27장에 “군자는 덕성(德性)을 높이고 문학(問學)을 말미암으니, 광대함을 지극히 하고 정미함을 다하며, 고명함을 다하고 중용을 따르며, 옛것을 잊지 않고 새로운 것을 알며, 후함을 돈독히 하고 예를 높이는 것이다.[君子尊德性而道問學 致廣大而盡精微 極高明而道中庸 溫故而知新 敦厚以崇禮]”라고 한 데서 보인다.
  • 민첩[敏捷]  재빠르고 날램. 능란하고 재빠르다.
  • 검소[儉素]  사치하지 않고 꾸밈없이 수수함. 낭비하거나 사치하지 않고 수수함.
  • 화리[貨利]  재리. 물화(物貨)의 이익. 사고팔아 이익을 남김. 재화와 이익. 재물과 이익. 서경(書經) 상서(商書) 중훼지고(仲虺之誥)에 “탕왕(湯王)은 음악과 여색을 가까이 하지 않고 재화와 이익을 증식하지 않으시며, 덕이 많은 자에게는 관직을 성대하게 내리고 공이 많은 자에게는 상을 성대하게 내리시며, 사람을 등용하되 자신으로 생각하고, 잘못을 고치되 인색하지 않으시어 능히 너그럽고 능히 인자하여 밝게 드러내서 백성들에게 믿음을 받으셨습니다.[惟王, 不邇聲色, 不殖貨利, 德懋懋官, 功懋懋賞, 用人惟己, 改過不吝, 克寬克仁, 彰信兆民.]”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지신[持身]  제 몸의 처신. 지신하다. 처신하다. 몸가짐을 하다. 지궁(持躬).
  • 부적[符籍]  악귀나 잡신을 쫓고 재앙을 물리치기 위하여 붉은색으로 야릇한 글이나 그림을 그린 종이. 재앙을 막고 악귀를 쫓기 위해 쓰는, 붉은 글씨나 무늬가 그려진 종이.
  • 신조[信條]  반드시 지키겠다고 결심하여 마음속에 새긴 굳은 맹세. 신앙(信仰)의 개조, 교의(敎義). 굳게 믿고 있는 생각.
  • 영사[營私]  자기 개인의 이익만을 꾀함. 사리(私利)를 꾀하다. 밀무역을 하다. 밀수하다. 암거래하다.

【譯文】 君子以勤儉立德,  小人以勤儉圖利  :  君子立德,  小人圖利.
勤奮的人敏求於道德信義,  而一般人假借勤奮以濟助自己的貧困  ;  儉樸的人淡泊於財貨利益,  而一般人假借儉樸以掩飾自己的吝嗇.  這君子修持身行的信條,  反而成爲市井小人營利徇私的工具了,  可惜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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