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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잔치가 잦은 집은 좋은 가정이 아니다 <채근담>


술잔치 향락이 잦는 집은

훌륭한 가정이 아니고

화려한 명성을 즐기는 사람은

훌륭한 선비가 아니며

명예와 지위에 대한 생각이 많으면

훌륭한 신하가 아니다.


飮宴之樂多,  不是個好人家.
음연지락다,  불시개호인가.
聲華之習勝,  不是個好士子.  名位之念重,  不是個好臣士.
성화지습승,  불시개호사자.  명위지념중,  불시개호신사.

<채근담菜根譚/명각본明刻本(만력본萬曆本)/전집前集>


  • 음연[飮宴]  주연. 연회. 술잔치. 술자리. 술 마시며 잔치하는 것. 논어(論語) 계씨(季氏) 제5장에 공자가 “유익한 좋아함이 세 가지이고, 손해되는 좋아함이 세 가지이니, 예악을 따르기 좋아하며, 사람의 선함을 말하기 좋아하며, 어진 벗이 많음을 좋아하면 유익하고, 교만함과 방종함을 좋아하며, 편안히 노는 것을 좋아하며, 향락에 빠짐을 좋아하면 손해가 된다.[益者三樂, 損者三樂, 樂節禮樂, 樂道人之善, 樂多賢友, 益矣;樂驕樂, 樂佚遊, 樂宴樂, 損矣.]”라고 하였다.
  • 낙다[樂多]  즐거움이 많음. 환락이 많음. 향락이 잦음. 참고로 당나라 장적(張籍)의 시 강남행(江南行)에 “강남의 풍토 환락이 많으니, 구석구석 누비며 모두 다 경험하네.[江南風土歡樂多, 悠悠處處盡經過.]”라고 하였다.
  • 성화[聲華]  세상에 드러난 훌륭한 명성. 빛나는 명성. 영예로운 명성(名聲). 아름다운 명성. 문장가로서의 성대한 명성. 성예(聲譽)가 있고 사치스럽다. 명성이 아주 좋다. 두보(杜甫)의 시 증비서감강하이공옹(贈秘書監江夏李公邕)에 “화려한 명성은 웅건한 필치에 적당하고, 쇄락한 기풍으로 맑은 시문이 풍부했네.[聲華當健筆, 灑落富淸製.]”라고 한 데서 보이고, 백거이(白居易)의 시 안좌한음(晏坐閑吟)에 “그 옛날 도성에서 명성 자자했던 사람이, 지금은 강호의 늙은이가 되었네.[昔爲京洛聲華客, 今作江湖老倒翁.]”라고 한 데서도 보인다.
  • 사자[士子]  과거를 준비하는 독서인. 학생. 벼슬하지 않은 선비·사인(士人).
  • 사인[士人]  학식(學識)이 있되 벼슬을 하지 않은 선비.
  • 명위[名位]  명예와 지위. 관직과 품위. 명성과 지위. 관명과 관위. 명칭과 지위. 관등(官等). 관리의 등급. 참고로, 두보(杜甫)의 서경이자가(徐卿二子歌)에 “그대는 못 보았나 서경의 두 아들 뛰어나게 잘난 것을, 길한 꿈에 감응하여 연이어 태어났다네. 공자와 석가가 친히 안아다 주었다니, 두 아이는 모두가 천상의 기린아일세. 큰아이는 아홉 살에 용모가 맑고 깨끗해, 정신은 가을 물 같고 골격은 옥과 같으며, 작은아이는 다섯 살에 소를 잡아먹을 기개라, 당에 가득한 손들이 다 머리 돌려 감탄하네. 나는 서공이 아무 걱정 없을 것을 아노니, 적선한 집엔 공후가 줄줄이 나오는 법일세. 장부가 이 두 아이만한 아이를 낳기만 한다면, 후일 명성과 지위가 어찌 하찮은 데에 그치랴.[君不見徐卿二子生絶奇, 感應吉夢相追隨. 孔子釋氏親抱送, 竝是天上麒麟兒. 大兒九齡色淸徹, 秋水爲神玉爲骨. 小兒五歲氣食牛, 滿堂賓客皆回頭. 吾知徐公百不憂, 積善袞袞生公侯. 丈夫生兒有如此二雛者, 異時名位豈肯卑微休.]”라고 한 데서 보인다.
  • 관심[關心]  어떤 것에 마음이 끌려 신경을 쓰거나 주의를 기울임. 또는 그런 마음이나 주의. 어떤 일이나 대상에 흥미를 가지고 마음을 쓰거나 알고 싶어하는 상태.
  • 관념[觀念]  어떤 사물이나 현상에 관한 견해나 생각. 눈을 감고 마음을 가라앉히고 깊이 생각하는 일. 관찰(觀察) 사념함의 뜻. 자극(刺戟)이 사라진 뒤에도 의식(意識) 가운데 남는 심상(心象).

【譯文】 名位聲樂,  不可貪圖.
暢飮盛宴的快樂太多,  不是一個好的人家  ;  聲譽榮華的習性過勝,  不是一個好的學子  ;  名利權位的觀念太重,  不是一個好的官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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