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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을 좋아함이 이익을 좋아함보다 해독이 깊다 <채근담>


이익을 좋아하는 자는

도의 밖으로 벗어나기 때문에

그 해독이 드러나 보임으로써 얕고

명성을 좋아하는 자는

도의 안으로 파고들기 때문에

그 해독이 숨어 드러나지 않음으로써 깊다.


好利者,  逸出於道義之外,  其害顯而淺.
호리자,  일출어도의지외,  기해현이천.
好名者,  竄入於道義之中,  其害隱而深.
호명자,  찬입어도의지중,  기해은이심.

<채근담菜根譚/명각본明刻本(만력본萬曆本)/전집前集>


  • 호리[好利]  이익을 좋아함. 순자(荀子) 성악편(性惡篇)에 “사람의 본성은 악하니, 그 선한 것은 작위로 이루어진 것이다. 지금 사람의 본성은 태어나면서부터 이익을 좋아하는 마음이 있는데 이를 그대로 따르기 때문에 쟁탈이 생겨나 사양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며, 태어나면서부터 미워하는 마음이 있는데 이를 그대로 따르기 때문에 해침이 생겨나 충신(忠信)이 없는 것이며, 태어나면서부터 눈과 귀의 욕망이 있고 아름다운 음악과 여색을 좋아하는 마음이 있는데 이를 그대로 따르기 때문에 음란함이 생겨나 예의와 규범이 없는 것이다.[人之性惡, 其善者, 僞也. 今人之性, 生而有好利焉, 順是, 故爭奪生而辭讓亡焉; 生而有疾惡焉, 順是, 故殘賊生而忠信亡焉; 生而有耳目之欲, 有好聲色焉, 順是, 故淫亂生而禮義文理亡焉.]”라고 하였다.
  • 일출[逸出]  피해 빠져 나옴. 멀리 벗어남. 일반보다 뛰어남. 숨어서 빠져나감.
  • 도의[道義]  도덕(道德)과 정의(正義).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키고 행하여야 할 도덕(道德)이나 의리(義理).
  • 호명[好名]  명예(名譽)를 좋아함. 이름이 나는 것을 좋아함. 명성을 추구하다. 맹자(맹자) 진심 하(盡心下)에 “명예를 좋아하는 사람은 천승의 나라를 양보할 수 있지만, 정말로 그럴 만한 사람이 못 되면 한 그릇의 거친 밥과 나물국에서 본심이 얼굴빛에 드러난다.[好名之人 能讓千乘之國 苟非其人 簞食豆羹 見於色]”라고 하였고, 왕수인(王守仁)의 전습록(傳習錄) 권상(卷上)에 “여색을 좋아하고 잇속을 좋아하고 허명을 좋아하는 마음 등은 진실로 사사로운 욕심이다.[好色, 好利, 好名等心, 固是私欲.]”라고 하였다.
  • 찬입[竄入]  안으로 파고 듦. 도망쳐 들어 감. 잘못되어 뒤섞여 들어 감. 끼워 넣다.
  • 해독[害毒]  어떤 일을 망치거나 파괴하여 해를 끼치고 나쁜 작용을 함. 좋고 바른 것을 망치거나 언짢게 하여 손해(損害)를 끼치는 것. 해(害)와 독(毒).

【譯文】 好利害顯,  好名害隱.
貪圖財利的人超越於道德和正義之外,  他的禍害顯明而淺近  ;  追求虛名的人隱匿於道德和正義之中,  他的危害隱蔽而深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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