庚戌歲九月中於西田穫早稻경술세구월중어서전확조도 / 올벼를 수확하고 / 陶淵明도연명
人生歸有道[인생귀유도] 인생에는 따라야 할 도리가 있어 衣食固其端[의식고기단] 본디 먹고 입는 것이 바탕이 되니 孰是都不營[숙시도불영] 어느 누가 아무 일도 하지 않고서…
人生歸有道[인생귀유도] 인생에는 따라야 할 도리가 있어 衣食固其端[의식고기단] 본디 먹고 입는 것이 바탕이 되니 孰是都不營[숙시도불영] 어느 누가 아무 일도 하지 않고서…
種苗在東皐[종묘재동고] 동쪽 물가 언덕에 모 심었더니 苗生滿阡陌[묘생만천맥] 이랑이랑 무성히 모가 자랐네 雖有荷鋤倦[수유하서권] 호미질에 비록 피곤은 하지만 濁酒聊自適[탁주료자적] 탁주 힘을 빌려…
悵恨獨策還[창한독책환] 아쉬이 지팡이 짚고 돌아오나니 崎嶇歷榛曲[기구역진곡] 어렵사리 후미진 덤불 지나네 山澗淸且淺[산간청차천] 산골짝 시냇물은 맑고도 얕아 可以濯吾足[가이탁오족] 더럽혀진 나의 발 씻을…
久去山澤游[구거산택유] 오래도록 자연에 놀지 못하다 浪莽林野娛[낭망림야오] 맘껏 드넓은 숲과 들을 즐기네 試攜子姪輩[시휴자질배] 되는대로 자식과 조카들 데리고 披榛步荒墟[피진보황허] 덤불 헤쳐 버려진…
種豆南山下[종두남산하] 콩을 남산 아래 심었더니 草盛豆苗稀[초성두묘희] 풀만 무성하고 콩싹은 드무네 晨興理荒穢[신흥리황예] 새벽부터 일어나 잡초를 매고 帶月荷鋤歸[대월하서귀] 달빛에야 호미 메고 돌아오네…
野外罕人事[야외한인사] 들녘이라 사람들과 사귐 드물고 窮巷寡輪鞅[궁항과륜앙] 마을 궁벽하니 수레와 말도 적어 白日掩荊扉[백일엄형비] 대낮에도 사립짝 닫아 놓고 虛室絶塵想[허실절진상] 텅 빈 방안에서…
少無適俗韻[소무적속운] 어려서부터 세속과 맞지 않고 性本愛丘山[성본애구산] 타고나길 자연을 좋아했으나 誤落塵網中[오락진망중] 잘못 속세의 그물에 떨어져 一去三十年[일거삼십년] 훌쩍 삼십년이 지나버렸네 羈鳥戀舊林[기조연구림] 새장의…
孟夏草木長[맹하초목장] 초여름 초목은 나날이 자라 繞屋樹扶疎[요옥수부소] 집 둘레 나무들 잎이 무성하니 衆鳥欣有託[중조흔유탁] 새들은 깃들일 곳에 기뻐하고 吾亦愛吾廬[오역애오려] 나도 내 오두막을…
大鈞無私力[대균무사력] 자연의 조화는 사사로움이 없어 萬理自森著[만리자삼저] 만물이 절로 번성하여 드러나네 人爲三才中[인위삼재중] 사람이 삼재 중 하나가 된 것이 豈不以我故[기불이아고] 나로 인한…
存生不可言[존생불가언] 오래 사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衛生每苦拙[위생매고졸] 살아내는 것만도 매양 어렵네 誠願遊崑華[성원유곤화] 참으로 선경에서 노닐기 원하나 邈然茲道絶[막연자도절] 아득히 그…
봄은 작은 풀씨를 깨우기 위해 간밤에 비를 내렸다 생명인양 묻어 두면 싹을 틔우는 봄 가슴에 묻어 둔 것들을 틔우려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