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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자비유[窮子譬喩]~궁자이공[窮者易工]~궁자지유[竆子之諭]


궁자[宮者]  궁형(宮刑)을 받은 자를 말하는데, 궁형은 남자의 생식기를 거세하는 형벌이다.

궁자[躬自]  몸소, 스스로, 직접의 뜻이다.

궁자비유[窮子譬喩]  법화칠유(法華七喩)의 두 번째 비유로 법화경(法華經) 신해품(信解品) 제삼(第三)에 나오는 ‘궁자(窮子)가 집을 나와 헤매다가 차츰차츰 아버지의 재산상황(財産狀況)을 알게 되고 마침내 아버지의 전 재산(全財産)을 물려받는다는 비유로, 낮은 수준에서부터 수행을 쌓아가면서 지견(知見)이 열려 마침내 부처님의 온전한 지혜와 덕을 모두 이어받아 마침내 성불한다’는 이야기다.

궁자이공[窮者易工]  곤궁한 사람의 말은 공교(工巧)하기가 쉽다[窮者之言 易工]. 곤궁한 사람은 문장을 정교하게 짓기가 쉽다는 말로 당(唐)・송(宋)의 문장가들이 습관적으로 하던 말이다. 구양수(歐陽脩)의 매성유시집서(梅聖兪詩集序)에 “시가 사람을 곤궁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곤궁하게 된 뒤라야 훌륭한 시가 나오는 것이다.[非詩之能窮人 殆窮者而後工也]”라고 하였는데, 바로 이 뜻이다.

궁자지유[竆子之諭]  궁자(窮子)의 비유. 법화경(法華經) 신해품(信解品)에 나오는 이야기로 법화칠유(法華七喩) 중의 하나이다. 어떤 부유한 장자(長者)의 아들이 어려서 집을 떠나 50년을 빈궁하게 떠돌다가 어느 날 장자의 집 근처를 배회하였는데, 장자가 자기 아들임을 알아보고는 집안사람을 시켜 데려 오도록 하였지만 그 아들이 두려워서 도망하자, 장자가 이에 방편(方便)을 써서 아들을 거름 치는 품팔이꾼으로 고용한 뒤에 점점 중용하여 집안의 재물을 다 관리하게 하고 그렇게 한 지 20년이 지나서 아들이라는 사실을 말해 주고 수많은 재산을 다 물려주었다는 내용이다. 이 이야기에서 궁자는 생사의 윤회에 빠진 삼계(三界)의 중생에 비유하였고, 재물은 대승(大乘)의 가르침에 비유하였으며, 부유한 장자는 부처에 비유하여, 궁자가 부유한 장자의 교화를 받아 대승의 가르침을 얻게 된다는 내용이다. <佛光大辭典 長者窮子喩>

궁자후이박책어인[躬自厚而薄責於人]  여백공(呂伯恭)은 송나라 학자 여조겸(呂祖謙)이다. 그는 젊었을 때에 기질이 거칠고 포악하여 음식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살림살이를 때려 부수곤 하였다. 뒷날 오랫동안 병을 앓으면서 한가할 때에 논어(論語)를 읽었는데, 위령공(衛靈公)의 “자신을 책망하는 데 엄격하고 남을 책망하는 데 관대하면 다른 사람의 원망을 받지 않게 될 것이다.[躬自厚而薄責於人則遠怨矣]”라는 구절을 읽고는 문득 깨닫게 되어 그 후부터 갑자기 성내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心經 卷1 懲忿窒慾章>

궁자후이박책어인[躬自厚而薄責於人]  여조겸(呂祖謙)은 주희(朱熹), 장식(張栻)과 함께 동남(東南)의 삼현(三賢)으로 일컬어졌으며, 학자들에 의해 동래 선생(東萊先生)으로 불려진 송(宋) 나라의 대유(大儒)이다. 어느 날 논어(論語) 위령공(衛靈公)에 나오는 “자기 자신을 사정없이 다그치고, 다른 사람 꾸짖는 일은 가급적 하지 말라. 그러면 사람들이 원망하지 않을 것이다.[躬自厚而薄責於人則遠怨矣]”라는 공자의 말을 접하고는, 홀연히 얼음 녹듯 평소의 분심(忿心)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는데, 이에 대해서 주희가 “백공(伯恭)처럼 학문을 해야만 기질(氣質)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찬탄한 말이 전해 온다. <宋史 卷434> 백공(伯恭)은 여조겸의 자(字)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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