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거[蟨蚷] 궐(蟨)이란 북방에 있은 쥐 같은 짐승이라 한다. 그 짐승은 거(蚷)라는 짐승과 짝이 되어야 비로소 움직일 수 있다 한다. 참고로 회남자(淮南子) 도응훈(道應訓)에 “북방에 궐(蹷)이라는 짐승이 있는데, 앞발은 쥐처럼 짧고 뒷발은 토끼처럼 길어서 빨리 걸으면 넘어지고 달리면 뒤집어진다. 늘 공공거허(蛩蛩駏驉)를 위하여 감초를 가져다주는데, 궐에게 해로운 일이 있게 되면 공공거허는 반드시 궐을 짊어지고 달아난다.[北方有獸, 其名曰蹶, 鼠前而兔後, 趨則頓, 走則顛, 常爲蛩蛩駏驉取甘草以與之. 蹶有患害, 蛩蛩駏驉必負而走.]”라는 내용이 보인다.
궐거[厥居] 서경(書經) 홍범(洪範)에 “왕이 이에 말씀하였다. ‘아아 기자시여 하늘이 묵묵히 백성들을 안정시켜 서로 화합하여 거처하게 하시니, 나는 그 병이(秉彝)와 인륜을 어떻게 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王乃言曰 嗚呼箕子 惟天隂騭下民 相協厥居 我不知其彞倫攸叙]”라고 한 데서 보이는데, 지금 서경(書經) 전(傳)에서는 이 뜻을 ‘백성들의 생활(生活)’로 해석하고 있다.
궐겸[蟨鶼] 궐이라는 짐승은 앞발은 짧고 뒷발만 길어서 잘 달리지 못하므로, 하루에 천리를 달릴 수 있는 공공거허(蛩蛩巨虛)라는 짐승이 좋아하는 감초(甘草)를 가져다 그에게 먹여 주고 위급한 때를 당하면 공공거허의 등에 업혀서 위기를 면한다고 하며, 겸(鶼)은 비익조(比翼鳥)를 가리키는데, 이 새는 눈과 날개가 하나씩만 있기 때문에 두 마리가 서로 나란히 짝을 맞추어야만 비로소 두 날개를 이루어 날 수 있다는 고사에서 온 말로, 전하여 정의가 매우 친밀한 친구 사이에 흔히 비유된다. 한유의 송문창사북유(送文暢師北遊) 시에 “더구나 옛 친구들을 만나 보니, 모두가 겸과 궐에 비할 만함에랴.[況逢舊親識 無不比鶼蟨]”라고 하였다. <韓昌黎集 卷2>
궐군식[闕軍食] 군대의 식량이 모자라다. 당서(唐書) 대종기(代宗紀)에 “대력 2년 10월, 조정에서 백관에게 영을 내려 도성에 사는 백성들은 돈을 내서 군을 돕고 도성에 직을 가진 관리들은 밭 (소출의) 1/3을 감하여 군대의 식량에 보태게 했다.[大曆二年十月, 朝廷令百官, 京城士庶出錢助軍, 減京官職田三分之一, 以報給軍糧.]라고 하였다.
궐궐[橛橛] 의연한 자세로 요동하지 않는 모양이다.
궐궐연[蹶蹶然] 궐궐연(蹶蹶然)은 놀라서 허둥지둥하는 모양이다. <莊子 第18篇 至樂> 선영(宣穎)은 “궐궐연은 불안해하는 모양이다.[蹶蹶然 不安貌]”라고 풀이했다.
궐내무역[闕內貿易] 조선시대에 중국으로 사행(使行)갈 때에 대궐에서 직접 역관을 불러 들여 은과 인삼을 적당히 주어 중국 물건을 사들이게 하는 것으로, 왕의 위엄에 눌려서 사신도 금지시키지 못하고 어사도 적발하지 못하였다.
궐니즉몰족멸부[蹶泥則沒足滅跗] 진흙을 찰 때에는 발이 빠져 발등까지 잠겨 버림. <莊子 第17篇 秋水> 궐니(蹶泥)의 궐(蹶)은 ‘발로 걷어찬다’는 뜻으로 넘어진다는 뜻은 아니다. 몰(沒)과 멸(滅)은 둘 다 ‘빠진다’, ‘잠겨 버린다’는 뜻이고 부(跗)는 의례(儀禮) 소(疏)에 “발등이다[足背也].”라고 주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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