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린 꽃잎 같은 입술을 하고
웃음이 더욱 고운 그녀는
숨결을 느낄 만치 내 곁에 있다.
미소에 하나 볼우물 지는
맑디맑은 눈을 한 그녀는
온기를 느낄 만치 내 곁에 있다.
찌푸리는 모습이 귀엽기만 한
몸짓이 앙증맞은 그녀는
귓불이 닿을 만치 내 곁에 있다.
찰랑이는 머릿결에 향기가 일어
한숨을 쉬게 하는 그녀는
가슴이 터질 만치 내 곁에 있다.
말도 갈 수 없고 몸도 갈 수 없는
맘으로만 가야 하는 그 만치에
세상에서 가장 슬픈 그녀가 있다.
– 안상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