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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이능빈[貴而能貧]~귀이무위[貴而无位]~귀이천목[貴耳賤目]


귀이[歸荑]  선물을 뜻한다. 시경(詩經) 패풍(邶風) 정녀(靜女)에 “미인이 교외에서 삘기를 선물하니 진실로 아름답고 참으로 특이하다.[自牧歸荑 詢美目異]”라는 구절에서 나온 말인데, 처음 나온 띠풀을 말한다. 이 시에서 의미가 파생하여 주로 선물 또는 선물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귀이능빈[貴而能貧]  능빈(能貧)의 能(능)은 耐(내)이니, 가난을 견디는 것이다.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양공(襄公) 22년 조의 “난세에 살아남으려면 존귀하면서도 가난을 견딜 수 있어야 백성들이 요구하는 게 없어서 남보다 늦게 망할 수 있다고 하였으니 임금과 대부들을 공경히 섬기라. 생존의 길은 경계에 있는 것이지 부유에 있는 것이 아니다.[生於亂世, 貴而能貧, 民無求焉, 可以後亡. 敬共事君, 與二三子. 生在敬戒, 不在富也.]”라는 구절에서 인용한 말이다.

귀이동관이[歸荑彤管貽]  시경(詩經) 정녀(靜女)의 “얌전한 아가씨 예쁘기도 한데, 나에게 붉은 대통 선물해 주었네. 붉은 대통 참으로 붉기도 하니, 내 너의 아름다움 좋아하노라.[靜女其孌 貽我彤管 彤管有煒 說懌女美]”라는 구절과 “교외에서 삘기를 선물해 주니, 진실로 아름답고 특이하여라. 네가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미인이 선물해서이니라.[自牧歸荑 洵美且異 匪女之爲美 美人之貽]”라는 구절에서 온 것으로, 삘기와 붉은 대통은 소중한 선물을 의미한다.

귀이무위 고이무민[貴而无位 高而无民]  주역(周易) 계사전 상(繫辭傳上) 8장에 “항룡이니 뉘우침이 있다 하니, 공자가 말하기를 ‘귀하나 지위가 없고 높으나 백성이 없으니, 현인이 하위에 있어 도와주는 이가 없다. 이 때문에 동하면 뉘우침이 있는 것이다.[亢龍有悔 子曰 貴而无位 高而无民 賢人在下位而无輔 是以動而有悔也]’라고 하였다.”라고 하였다.

귀이천목[貴耳賤目]  듣는 것을 귀하게 여기고 보는 것을 천하게 여긴다는 뜻으로, 들은 것일 뿐인 옛날의 일이나 먼 곳의 일만을 중히 여긴다는 말로 현실적이 아님을 비유한다. 문선(文選)에 수록된 장형(張衡)의 동경부(東京賦)에 “객(客)의 말씀 같은 것들은 근본은 배우지 않고 껍데기만 배우는 것이요, 귀로 듣는 것만 존중하고 눈으로 보는 것은 천시하는 것입니다.”라 하였는데, 이선(李善)의 주(注)에 환담(桓譚)의 신론(新論)을 인용하여 “세상에서는 다들 옛것을 높이고 지금 것은 낮추며, 듣는 것은 귀하게 여기고 보는 것은 천시한다.”라고 하였다. 포박자(抱朴子) 광비(廣譬)에서는 “멀리 있는 것을 귀하게 여기고 가까이 있는 것을 천하게 여기는 것은 보통 사람들이 마음 쓰는 방식이이요, 귀로 듣는 것은 믿고 눈으로 보는 것은 못 믿어서 내버리는 것이 예나 지금이나 걱정거리이다.”라고 하였다.

귀이천목[貴耳賤目]  글자 그대로 귀를 귀하게 여기고 눈을 천하게 여긴다는 뜻의 고사성어이다. 먼 곳에 있는 것을 괜찮게 여기고, 가까운 것을 나쁘게 여기는 보통 사람들의 풍조를 가리킨다. 본래 이 말은 복고주의적(復古主義的) 성향이 강한 중국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것으로, ‘귀고천금(貴古賤今)’과 같은 말로 쓰인다. 환자신론(桓子新論)에 “세상 사람들은 먼 곳의 소문을 귀하게 여기고, 가까운 데서 제 눈으로 본 것을 천한 것으로 여긴다. 또 옛것을 귀하게 여기고, 지금 것을 비천하게 여긴다.”라는 내용이 있다. 진서(晉書) 장형・동경부(張衡・東京賦)편에 “세상에서 말하기를 후학(後學)이 속뜻은 모르고 겉만 이어 받아 전하며, 들은 것을 귀히 여기고 눈으로 본 것을 천하게 여긴다.[所謂末學膚受 貴耳而賤目者也]”라고 한 글에서 나온 말이다.

귀이천목[貴耳賤目]  들은 이야기는 중시하고 눈으로 본 것은 천시한다는 뜻이다. 당(唐)나라 백거이(白居易)의 여원구서(與元九書)에 “귀를 귀하게 여기고 눈을 천하게 여기며, 옛날을 훌륭하게 여기고 지금을 누추하게 여기는 것이 사람의 공통된 마음이다.[夫貴耳賤目, 榮古陋今, 人之大情也.]”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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