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냇둑에 서서


쑥 뜯던 소녀는 어디로 갔나

봄 물은 오늘도 흘러가는데

냇둑은 다시 또 푸르르는데

정 많던 소녀는 어디로 갔나

봄바람 살랑이는 치맛자락에

설레이던 동심은 어디 숨었나

봄날은 돌고돌아 다시 왔는데

풀내 나던 소녀는 어디로 갔나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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