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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에게


푸르던 날이 언제였나

마르고 찢긴 몸

하얀 종이로 염을 하고

탁자 위에 누운 너는

말이 없구나.

 

원래 자유가 아니었던 삶

죽어서 또한 자유 아닌 몸

누구를 위해 몸을 태우고

하얀 연기로 사라지나

 

속 깊은 한일랑 나에게 두고

너울너울 자유롭게 춤을 추거라

남겨진 재에는 미련 버리고

딴 세상 거기까지 날아가거라.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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