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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목상엄[金木相掩]~금목지주[金木之誅]~금무현[琴無弦]


금목[金木]  쇠붙이와 나무로 만든 형구(刑具)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금(金)은 도거(刀鋸)와 부월(斧鉞)이며, 목(木)은 매질하는 나무[箠楚]와 질곡(桎梏)을 가리킨다. <莊子 列禦寇>

금목상엄[金木相掩]  금성과 목성이 서로 만나는 천문 현상을 말한다. 옛날의 점성술에서는 이것을 흉조(凶兆)로 여겼다. 송사(宋史) 천문지(天文志)에 “경력(慶曆) 3년에 태백성이 세성(歲星)을 범하였다.”라고 하였다. 목성을 세성(歲星)이라고도 한다.

금목지주[金木之誅]  엄한 처벌. 금목(온갖 형구)으로 가하는 형벌.

금무고[今無古]  금무고압아(今無古押衙)를 줄인 말이다. 고압아는 당나라 설조(薛調)가 지은 무쌍전(無雙傳)에 나오는 인물 이름인데, 여기에서 유래하여 사생취의(捨生取義)하는 의사(義士)의 대명사로 쓰이곤 한다. 송나라 부마도위(駙馬都尉) 왕진경(王晉卿)이 귀양을 가면서 가희(歌姬) 전춘앵(囀春鶯)과 헤어진 뒤에 돌아와서 보니 남의 집에 억류되어 있었으므로 “가인은 사타리의 손아귀에 들어갔는데, 고압아 같은 의사가 지금은 없구나.[佳人已屬沙吒利 義士今無古押衙]”라고 읊었다는 시화(詩話)가 유명하다. 사타리(沙吒利)는 타인의 처첩이나 민간의 부녀자들을 멋대로 강탈하여 소유하는 권귀(權貴)를 가리킨다. 여기서 사타리는 몽고 군대를, 고압아는 몽고 군대에 대항하여 분투했던 의사를 은연중에 비유하고 있다. 당시에 할거(割據)한 인사들이란 임안(臨安) 즉 항주(杭州)가 서울이었던 남송(南宋)에서 몽고를 상대로 항거하며 끝까지 혈투를 벌였던 인사들로, 예컨대 애해(崖海)의 삼충(三忠)으로 불리는 문천상(文天祥)・장세걸(張世傑)・육수부(陸秀夫)와 같은 의사들을 가리킨다.

금무현[琴無弦]  현(弦)이 없는 금(琴)을 가리킨다. 송서(宋書) 은일열전(隱逸列傳) 도잠(陶潛)에 “연명은 음악에 대해 잘 알지 못했으나 장식도 줄도 없는 거문고 하나를 갖고 있었는데, 술을 마실 때마다 거문고를 어루만지고 노래를 부르며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였다.[潛不解音聲, 而畜素琴一張, 無弦, 每有酒適, 輒撫弄以寄其意]”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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