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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음교[奇技淫巧]~기기제율[蘷蘷齊慄]~기기지혐[忌器之嫌]


기기음교[奇技淫巧]  기묘(奇妙)한 솜씨와 지나친 기예(技藝). 주 무왕(周武王)이 은(殷)나라 주(紂)를 치러 가기에 앞서 군사들에게 훈시한 말 가운데 주왕(紂王)을 꾸짖어 “지금 상왕(商王) 수는……괴상망측한 기교를 부려서 지나치게 공교로운 물건들을 만들어 부인 달기(妲己)를 기쁘게 하고 있다.[今商王受……作奇技淫巧 以悅婦人]”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書經 泰誓下>

기기제율[蘷蘷齊慄]  몸가짐을 삼가고 두려워하는 마음을 갖는 것을 말한다. 이는 서경(書經) 대우모(大禹謨)에 “제순(帝舜)이 처음 역산에서 밭에 가시어 날마다 하늘과 부모에게 울부짖으시어 죄를 떠맡고 악을 자신에게 돌리시어 공경히 일하여 고수를 뵙되 기기하여 공경하고 두려워하시니, 고수 또한 믿고 따랐다.[帝初于歷山, 往于田, 日號泣于旻天于父母, 負罪引慝, 祗載見瞽瞍, 夔夔齊慄, 瞽亦允若.]”라고 한 익(益)의 말에 보인다. 이에 대한 채침(蔡沈)의 주에 “제(齊)는 엄숙히 공경함이고 율(慄)은 두려워함이고 기기(夔夔)는 엄숙히 공경하고 두려워하는 모양이다.[齊, 莊敬也. 慄, 戰慄也. 夔夔, 莊敬戰慄之容也.]”라고 하였다.

기기지혐[忌器之嫌]  돌을 던져 쥐를 잡고 싶으나, 곁에 있는 그릇을 깰까 봐 꺼린다는 뜻으로, 임금에게 누(累)가 미칠까 꺼려서 임금 곁에 있는 간신(奸臣)을 제거하기 어려움을 비유한다. 한서(漢書) 가의전(賈誼傳)에 “쥐에게 물건을 던져 쳐서 죽이려 하나 옆에 기물이 있어서 그것을 다칠까 염려한다.[投鼠忌器]”라는 말이 있다.

기기창[機器廠]  영선사행(領選使行)을 통해 습득한 청나라의 신식 무기제조법과 기계를 바탕으로 1883년 한성에 세웠던 최초의 근대 무기제조 공장이다.

기기천상[騎箕天上]  죽어서 신선이 되어 날아간다는 뜻이다. 장자(莊子) 대종사(大宗師)에 “부열(傅說)이 도를 얻으면 무정(武丁)의 재상이 되어서 문득 천하를 소유할 것이며, 동유성(東維星)과 기미성(箕尾星)을 타고 올라가서 열성(列星)들 사이에 끼일 것이다.” 하였다. 부열성(傅說星)이 기성과 미성의 사이에 있는데, 이 별은 부열이 죽은 뒤에 하늘로 올라가서 별로 화한 것이라고 전한다. 후대에는 이로 인해서 사람이 죽어서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뜻하게 되었다.

기기학도[機器學徒]  정부의 개항정책에 따라 영선사(領選使)가 이끌고 간 학도와 공장(工匠) 38명이 중국 기기국(機器局)에 배속되어 무기제조를 배웠는데, 이들을 가리킨다.

기기화류[騏驥驊騮]  모두 준마이다[皆駿馬也]. 모두 옛날의 양마이다[竝古之良馬也]. 장자莊子) 제17편 추수(秋水)에 “기기(騏驥), 화류(驊騮)와 같은 천리마는 하루에 천리를 달리지만 쥐 잡는 일에는 살쾡이만도 못하니 이는 가지고 있는 기능이 다름을 말한 것이다.[騏驥驊騮, 一日而馳千里, 捕鼠不如狸狌, 言殊技也.]”라고 하였다.

기기흘사[期期吃史]  말더듬이 어사. 어사대부 주창(周昌)을 이른다. 기기(期期)는 ‘기필코’를 거듭하여 ‘기필코기필코’라고 한 것으로, 한 고조(漢高祖)가 만년에 태자(太子)를 폐하고 태자를 척희(戚姬)의 소생 여의(如意)로 바꿔 세우려고 할 때, 본디 어눌하여 말을 잘 더듬던 어사대부 주창(周昌)이 강력하게 간쟁하면서 말하기를 “신이 입으로 말은 잘 못하지만, 신은 기필코기필코 그것이 불가한 일인 줄은 압니다. 폐하께서 아무리 태자를 폐하려 하시더라도 신은 기필코기필코 조서를 받들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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