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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게 보다 싫증나지 않게[不求譽悅불구예열 愼防毁厭신방훼염] <채근담/격언연벽/소창유기>


남이 앞에서 칭찬하게 하는 것은

뒤에서의 헐뜯음이 없게 함만 못하고

잠깐 사귀면서 좋아하게 하는 것은

오래가도 싫증남이 없게 함만 못하다.


使人有面前之譽,  不若使其無背後之毁.
사인유면전지예,  불약사기무배후지훼.
使人有乍交之歡,  不若使其無久處之厭.
사인유사교지환,  불약사기무구처지염.

<菜根譚채근담 淸刻本청각본(乾隆本건륭본) : 應酬응수>
<小窓幽記소창유기/醉古堂劍掃취고당검소 : 성醒>
<格言聯璧격언련벽 : 敦品類돈품류>

  소창유기와 취고당검소에는 ‘使人有面前之譽, 不若使人無背後之毀. 使人有乍交之歡, 不若使人無久處之厭.’라고 되어 있고, 격언연벽에는 ‘使人有面前之譽, 不若使人無背後之毀. 使人有乍處之歡, 不若使人無久處之厭.’라고 되어 있다.


  • 사인[使人]  사람으로 하여금. 심부름을 하는 사람. 고용해서 부리는 사람. 남에게 ~을 시키다. 남에게 ~을 ~하게 하다. 참고로, 논어(論語) 헌문(憲問)에 “거백옥이 사람을 보내 공자에게 문안드렸다.[蘧伯玉使人於孔子]”라고 하였고, 예기(禮記) 왕제(王制)에 “90살이면 사람을 시켜 받게 한다.[九十使人受]”라고 하였고, 세설신어(世說新語) 언어(言語)에 “산음의 길을 가다 보면 산천이 자기들끼리 서로 어리비쳐서 사람으로 하여금 응접할 겨를이 없게 한다.[從山陰道上行 山川自相映發 使人應接不暇]”라고 한 데서 보인다.
  • 불약[不若]  ~만 같지 않다. ~만 못하다. ~에는 미치지 못한다. 기면서 머리를 자꾸 오른쪽으로 돌린다는 거북. 참고로, 회남자(淮南子) 설림훈(說林訓)에 “강을 보고 물고기만 부러워하는 것이 집에 돌아가 그물을 만드는 것만 못하다.[臨河而羡魚, 不若歸家織網.]”라고 하였고, 해록쇄사(海録碎事) 권19 구두화전(臼頭花鈿)에 “못생긴 여자가 만면에 장식을 해도 서비(徐妃)가 반 화장한 것만 못하다.[臼頭花鈿滿面, 不若徐妃半粧.]”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사교[乍交]  잠시 교제하다. 처음 사귐. 잠시 사귐. 잠깐 사귐. 아주 짧은 사이의 사귐.
  • 사처[乍處]  잠깐 머무르다. 잠시 머물다.
  • 구처[久處]  오래 머무르다. 오래도록 함께 지내다. 오래 사귀다. 참고로, 사기(史記) 79권 범수채택열전(范睢蔡澤列傳)에 “공을 이룬 자는 그곳에 오랫동안 머물러서는 안 된다.[成功之下 不可久處]”라고 하였고, 장자(莊子) 천운(天運)에 “명성(名聲)이라는 것은 천하의 공기(公器)인지라 한 사람이 혼자서 많이 가져서는 아니 되는 것이고, 인의(仁義)는 옛 선왕들이 잠시 묵었던 임시 처소인지라 단지 하룻밤 정도 묵을지언정 오래 머물러서는 아니 되니 오래 머물면 책망을 많이 받게 된다.[名, 公器也, 不可多取. 仁義, 先王之蘧廬也, 止可以一宿而不可久處, 覯而多責.]”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예훼[譽毁]  칭찬과 헐뜯음. 명예와 비방. 참고로, 맹자(孟子) 이루 상(離婁上)에 “예상치 못한 칭찬도 있고, 완전함을 구하려다가 받는 비방도 있다.[有不虞之譽, 有求全之毁.]”라고 하였다.

【譯文】 不求譽悅,  愼防毁厭.
要使他人有當面眼前的贊譽,  不如使他們沒有背地私下的詆毁  ;  要使他人有初始交往的歡悅,  不如使他們沒有長久相處的厭惡.  /  在別人面前受稱贊,  不如背後沒有人說壞話.  與人相處能使人獲得短暫快樂,  不如與人長久相往而不使對方厭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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