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심괴한음[機心愧漢陰] 기심이 한음의 노인에게 부끄럽다. 기심(機心)은 꾀를 부리는 마음을 말하고, 한음(漢陰)은 한수(漢水)의 남쪽을 가리킨다. 춘추 시대 공자의 제자 자공(子貢)이 일찍이 초(楚) 나라를 유람하고 진(晉) 나라로 가면서 한수의 남쪽을 지나다가 한 노인(老人)을 만났다. 그 노인은 한창 밭이랑에 물을 주기 위하여 우물을 깊이 파 놓고 물동이를 안고 우물로 들어가 물을 한 번씩 퍼내는데, 그 일이 몹시 힘들어 보였다. 그래서 자공이 그 노인에게 용두레를 사용하여 물을 퍼내면 힘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많은 물을 퍼낼 수 있다고 일러주자, 그 노인이 처음에는 성을 버럭 냈다가 이내 웃으면서 말하기를 “내가 우리 스승에게서 들으니, 기계가 있으면 반드시 꾀를 부리는 일이 있게 되고, 꾀를 부리는 일이 있으면 반드시 꾀를 부리는 마음이 생기게 된다고 하였다.[吾聞之吾師 有機械者必有機事 有機事者必有機心]”라고 하였다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 <莊子 天地>
기심수렴 불용일물[其心收斂 不容一物] 마음을 수렴하여 한 사물도 용납하지 않음. 대학혹문(大學或問) 경(經) 1장에, 경(敬)을 또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물은 데 대한 주희의 대답에 “정자는 이것에 대하여 일찍이 ‘주일무적(主一無適)’으로 말하였고, 또 일찍이 ‘정제엄숙(整齊嚴肅)’으로 말하였다. 그 문인(門人) 사씨(謝氏)의 설에 이르러서는 또 이른바 ‘항상 마음을 일깨우는 법이다.’라고 하였고, 윤씨(尹氏)의 설은 또 이른바 ‘마음을 수렴하여 한 사물도 용납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 몇 가지 설을 보면 힘쓸 방도를 알 수 있다.[程子於此 嘗以主一無適言之矣 嘗以整齊嚴肅言之矣 至其門人謝氏之說 則又有所謂常惺惺法者焉 尹氏之說 則又有所謂其心收斂 不容一物者焉 觀是數說 足以見其用力之方矣]”라고 한 데서 보인다.
기심수렴 불용일물[其心收斂 不容一物] 마음을 수렴해서 하나의 잡념도 그 속에 들어 있지 않게 한다는 뜻으로, 송유(宋儒)인 화정 윤씨(和靖尹氏) 즉 윤돈(尹焞)이 경(敬)을 설명한 말인데, 심경부주(心經附註) 권1 경이직내장(敬以直內章)에 소개되어 있다.
기심휴휴[其心休休] 서경(書經) 진서(秦誓)에 “어떤 한 신하가 있는데, 그는 한결같이 정성스럽기만 할 뿐 다른 특별한 재주는 없으나, 그 마음이 널찍하게 커서 남을 포용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하여 남이 재능을 지니고 있으면 자기가 지닌 것처럼 기뻐하고, 남에게 훌륭한 점이 있으면 자기 마음속으로 좋아한다.[若有一个臣 斷斷兮無他技 其心休休焉 其如有容焉 人之有技 若己有之 人之彦聖 其心好之]”라는 말이 나오는데, 대학장구(大學章句) 전(傳) 10장에도 이 말이 인용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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