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쌍할[騎雙瞎] 할마(瞎馬)는 애꾸눈의 말을 이르는데, 맹인(盲人)이 애꾸눈의 말을 타고, 한밤중에 깊은 못 가에 간다는 고사에서 온 말로, 매우 위태하다는 뜻도 되고 매우 위험한데도 전혀 모르고 있다는 의미도 있다. 진(晉) 나라 때 한현(韓玄)은 고개지(顧愷之)와 함께 은중감(殷仲堪)을 찾아가 이야기하다가 서로 가장 위험스러운 사정에 대한 것을 말했는데, 이때 은중감의 참군(參軍) 하나가 자리에 있다가 “봉사가 눈 먼 말을 타고 한 밤중에 깊은 못에 다다르는 것이다.[盲人騎瞎馬 夜半臨深池]”라고 하자, 은중감은 한 눈을 감으면서 “이는 너무 사람을 두렵게 만든다.[咄咄逼人]”라고 하였다. <世說新語 排調>
기씨[祁氏] 기씨(祁氏)는 진(晉)나라 대부(大夫) 기해(祁奚) 집안으로, 손자 기영(祁盈) 때 멸족되었다.
기씨[奇氏] 원나라 순제(順帝)의 황후 기황후(奇皇后). 고려 출신으로 원나라에 공녀(貢女)로 건너가 황후가 되어 북원(北元)의 소종(昭宗)을 낳았다. 완자홀도(完者忽都, 올제이 후투그). 보현숙성황후(普顯淑聖皇后).
기씨지발 위여강지체[己氏之髮 爲呂姜之髢] 기씨(己氏)의 머리카락을 잘라서 여강(呂姜)의 체(髢)를 만듦. 춘추 시대에 위 장공(衛莊公)이 융주(戎州)의 기씨 아내의 머리카락이 아름다운 것을 보고, 사람을 시켜 깎아다가 부인(夫人) 여강(呂姜)의 가발을 만들어 준 일을 말한다.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노애공 하(魯哀公 下)에 “신사일(辛巳日)에 석포(石圃)가 장씨(匠氏)에게 의지하여 장공(莊公)을 공격하자, 장공이 문을 닫고 살려달라고 청하였으나, 석포가 허락하지 않으니, 장공은 북쪽 담을 넘다가 떨어져서 다리가 부러지니, 융인(戎人)이 장공을 공격하였다. 태자(太子) 질(疾)과 공자(公子) 청(靑)이 담을 넘어 장공을 따랐는데, 융주인(戎州人)이 그들을 죽였다. 장공은 융주(戎州)의 기씨(己氏)의 집으로 들어갔다. 당초에 장공이 성(城) 위에서 기씨 아내의 두발(頭髮)이 아름다운 것을 보고서 사람을 보내어 그 머리를 깎아 대머리로 만들고서 그 자른 머리를 가지고 와서 부인(夫人) 여강(呂姜)의 다리로 만들게 한 일이 있었다.[初, 公自城上見已氏之妻髮美, 使髡之, 以爲呂姜髢.] 기씨 집으로 들어간 뒤에 기씨에게 벽옥(璧玉)을 보여주며 ‘나를 살려주면 나는 이 벽옥을 너에게 주겠다.’고 하니, 기씨가 말하기를 ‘너를 죽이면 그 벽옥이 어디로 가겠느냐?’고 하고서, 드디어 장공을 죽이고서 그 벽옥을 취하였다.[旣入焉, 而示之璧, 曰, 活我, 吾與女璧. 己氏曰, 殺女, 璧其焉往? 遂殺之而取其璧.]”라고 한 데서 보인다. <春秋左氏傳 哀公17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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