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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綺語]~기어기처[起於起處]~기어청빈지말[起於靑蘋之末]


기어[綺語]  교묘하게 꾸며 하는 말. 불가(佛家)에서 쓰는 말로, 겉과 속이 다르게 아름답게 꾸민 말이나 잡다하고 더러운 말을 말한다. 불교에서 말하는 십악업(十惡業) 중 한 가지로, 시문을 꾸미는 일을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기어[綺語]  불교의 신(身)・구(口)・의(意) 삼업(三業)에 해당하는 열 가지 죄악 가운데 하나로 교묘하게 꾸며서 아름답게 만든 말인데, 문장에 있어 화려한 말을 일컫기도 한다. 열 가지 죄악은 몸에 해당하는 살생(殺生), 투도(偸盜), 사음(邪婬)과 입에 해당하는 망어(妄語), 기어, 양설(兩舌), 악구(惡口)와 마음에 해당하는 탐(貪), 진(嗔), 치(癡)이다.

기어[綺語]  입으로 짓는 나쁜 업 가운데 하나로 도리에 어긋나게 꾸며서 하는 말을 가리킨다. 법원주림法苑珠林에서 성실론成實論을 인용하여 “진여에 관한 말이라 해도 그릇된 것일 때는 ‘기어’라고 한다.[雖是實語, 以非時故, 卽名綺語.]”라고 하였다.

기어[寄語]  말을 기별(奇別)하여 보냄. 다른 사람에게 말을 전하다.

기어[寄魚]  편지를 부치는 것을 의미한다. 작자 미상의 악부 상(樂府上)에서 “길손이 먼 곳에서 와서, 내게 한 쌍의 잉어를 주었지. 아이 불러 잉어를 삶게 했더니, 배 속에 편지가 들어 있었네.[客從遠方來 遺我雙鯉魚 呼童烹鯉魚 中有尺素書]”라고 하였다. <古文眞寶 前集 卷3>

기어기처[起於起處]  송(宋)나라 소옹(邵雍)이 정이(程頤)와 천하(天下)의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마침 우레가 일어나자, 소옹이 정이에게 “그대는 우레가 어느 곳에서 일어난다고 생각하는가?[子以爲起於何處]”라고 묻자, 정이는 “일어나는 데서 일어납니다.[起於起處]”라고 하였다. <二程遺書>

기어마부진[綺語磨不盡]  소식(蘇軾)의 차운승잠견증(次韻僧潛見贈) 시에 “다생의 화려한 말들을 전부 없애지 못해, 아직도 완전한 시인의 정이 있네그려.[多生綺語磨不盡 尙有宛轉詩人情]”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기어벽루지중[起於僻陋之中]  벽루(僻陋)는 황벽(荒僻)하고 비루(鄙陋)함이니, 곧 초야(草野)의 민간(民間)에서 우뚝 일어남을 뜻한다. 고사론(古史論) 연(燕)에 소철(蘇轍)이 “저 세객(說客)과 책사(策士)가 남의 나라를 빌어서 일시적 통쾌함을 도모한 것은 그렇다 하더라도,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이 그대로 따라 멋대로 자행하여 멸망(滅亡)을 부른 것은 무엇 때문인가? 벽루(僻陋)한 초야(草野) 속에서 우뚝 일어나 제후(諸侯)들 위에서 분발하기를 마치 상(商)나라와 주(周)나라의 선왕(先王)들처럼 덕(德)으로써 사람을 심복시키는 것은 괜찮지만, 그렇지 않으면 모두 재화(災禍)만 이룰 뿐이다.[彼說客策士, 借人之國, 以自快於一時, 可矣. 而爲國者, 因而徇之, 猖狂恣行, 以速滅亡, 何哉. 夫起於僻陋之中, 而奮於諸侯之上, 如商周先王, 以德服人則可, 不然皆禍也.]”라고 한 데서 보인다.

기어청빈지말[起於靑蘋之末]  바람이 불 때를 가리킨다. 송옥(宋玉)의 풍부(風賦)에 “바람이 땅에서 생겨 푸른 마름의 끝에서 일어난다.[夫風生於地 起於靑蘋之末]”라고 한 데서 나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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