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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제[豈弟]~기제[旣濟]~기제사[忌祭祀]~기제상역[奇鞮象譯]


기제[豈弟]  개제(愷悌). 성품이 화락하고 평이함을 이른다. 시경(詩經) 대아(大雅) 한록(旱麓)에 “기제(豈弟)한 군자(君子)여, 녹(祿)을 구함이 기제(豈弟)하도다.[豈弟君子 干祿豈弟]”라고 보이는데, 주자(朱子)의 시경집전(詩經集傳)에 “기제(豈弟)는 즐겁고 화평함이다.[樂易]”라고 주(注)하였다.

기제[旣濟]  기제는 괘명(卦名)인데, 일이 이미 이루어진 것을 뜻한다. 주역(周易) 이괘전(離卦傳)에 “기제는 정해지는 것이다.[旣濟定也]”라고 하였다. 그 괘사(卦辭)의 내용은 일이 다 이루어진 뒤에는 반드시 난(亂)이 일어날 조짐이 있으므로, 사전에 근신하여 이를 예방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제[旣濟]  기제는 주역(周易)의 괘(卦) 이름인데, 기제괘(旣濟卦)가 이(離)의 화(火)와 감(坎)의 수(水)가 합하여 이루어졌다. 즉 화수 기제(火水旣濟)인데, 기화인 화(火)와 참연인 연(涎; 침, 즉 수(水))이 합하면 기제가 됨을 뜻한 것이다.

기제[岐隄]  땅 이름이다. ‘隄’는 ‘堤’와 통용한다.

기제[忌祭]  해마다 친족(親族)이 돌아가신 날 모시는 제사. 기일제(忌日祭)라고도 한다. 이날에는 다른 일 하기를 꺼리기 때문에 기일(忌日)이라고 한다. ‘忌(기)’자는 본래 禁(금)의 뜻으로서 근심에 싸여 마음이 다른 데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날을 휘일(諱日)이라고도 하는데, ‘諱(휘)’자는 본래 피한다[避피]는 뜻으로서 ‘忌’자와 ‘諱’자의 뜻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친족(親族)의 범위는 4대를 말하며, 자기를 기준으로 고조(高祖)까지의 조상을 말한다. 기제는 다른 제사와 마찬가지로 전날 목욕재계하고 신위(神位)를 모시는데, 이때 모시는 신위는 돌아가신 분 한 분이 상례이다. 즉, 아버지 기일에는 아버지 한 분의 신위를, 어머니 기일에는 어머니 한 분의 신위를 모신다. 이것을 단설(單設)이라고 한다. 그러나 집안에 따라서 합설(合設)하는 수도 있다. 즉, 아버지 기일에는 아버지의 신위와 함께 어머니의 신위까지 함께 모시는 방법이다.

기제사[忌祭祀]  해마다 고인이 죽은 날 닭이 울기 전에 지내는 제사. 기(忌)는 휘(諱)의 뜻이다. 돌아가신 날을 기일(忌日) 또는 휘일(諱日)이라고 하는데, 효자는 어버이의 돌아가신 날을 차마 어버이가 죽은 날이라고 하지 못한 때문에 휘일(諱日)이라 한다. 대상(大祥)을 지낸 일년 후부터 매년 이날 지내는 제사가 기제인데, 보통 제사라고 부른다. 제사를 지내는 날은 돌아가신 날이며, 제사 지내는 시간은 자시(子時)에 시작해서 닭이 울기 전에 끝내는 것이 원칙이다. 보통 4대 조상(四代祖上)까지 모신다.

기제상역[奇鞮象譯]  사방의 외국(外國)과 통역(通譯)하는 통역관을 말한다. 예기(禮記) 왕제(王制)에 “오방의 백성들이 언어가 통하지 않고 기욕이 같지 않으므로 그 뜻을 알고 그 기욕을 통하게 하였으니, 동방을 ‘기(寄)’라 하고 남방을 ‘상(象)’이라 하고 서방을 ‘적제(狄鞮)’라 하고 북방을 ‘역(譯)’이라 하였다.[五方之民, 言語不通, 嗜欲不同, 達其志, 通其欲. 東方曰寄, 南方曰象, 西方曰狄鞮, 北方曰譯.]”라고 하였는데, 이에 대한 공영달(孔穎達)의 소(疏)에 “‘제(鞮)’는 안다는 뜻이니, 이적의 말을 통역하여 중국과 서로 알게 함을 말한다.[鞮, 知也, 謂通傳夷狄之語, 與中國相知.]”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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