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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폐사[棄敝蹝]~기폐즉폐례[器幣則廢禮]~기포과[杞包瓜]~기표[棄瓢]


기폐사[棄敝蹝]  순(舜) 임금의 부친인 고수(瞽瞍)가 만약 살인을 하여 처형당할 상황에 처했다면 순은 어떻게 했겠느냐고 어떤 사람이 맹자(孟子)에게 묻자, 맹자가 “순 임금은 천하를 버리기를 마치 헌신짝 버리듯이 하여, 부친을 몰래 등에 업고 도망쳐서 바닷가를 따라 거처하며 종신토록 흔쾌히 즐거워하면서 천하를 잊었을 것이다.[舜視棄天下猶棄敝蹝也 竊負而逃 遵海濱而處 終身訢然 樂而忘天下]”라고 대답한 말이 맹자(孟子) 진심 상(盡心上)에 나온다.

기폐즉폐례[器幣則廢禮]  기물과 폐백의 명칭을 사용하여 이름을 지으면 감히 이 기물과 폐백을 가지고 제사를 지낼 수가 없으니, 이는 그 예를 폐기하는 것이다.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환공(桓公) 6년 조에 보인다. 이해 9월 정묘일에 환공의 태자(太子) 동(同)이 출생하자 환공이 부인 문강(文姜) 및 종부(宗婦)들과 함께 이름을 지을 때에 대부 신수(申繻)에게 이름에 대해 묻자 신수는 “주나라 사람은 휘(諱)함으로써 신(神)을 섬기니, 사후에는 반드시 이름을 휘합니다. 그러므로 국명을 사용해 이름을 지으면 그 사람의 이름을 폐기하게 되고, 관명을 사용해 이름을 지으면 관명을 폐기하게 되고, 산천의 이름을 사용해 이름을 지으면 산천의 이름을 폐기하게 되고, 축생의 이름을 사용해 이름을 지으면 희생의 이름을 휘하여 제사를 폐기하게 되고, 기물과 폐백의 이름을 사용해 이름을 지으면 예를 폐기하게 됩니다. 진나라는 희후 때문에 사도를 폐기하였고, 송나라는 무공 때문에 사공을 폐기하였으며, 노나라는 선군 헌공・무공 때문에 두 산의 이름을 폐기하였습니다. 그러므로 큰 사물의 이름을 사용해 이름을 짓지 않는 것입니다.[周人以諱事神, 名, 終將諱之. 故以國則廢名, 以官則廢職, 以山川則廢主, 以畜牲則廢祀, 以器幣則廢禮. 晉以僖侯廢司徒, 宋以武公廢司空, 先君獻武廢二山. 是以大物不可以命.]”라고 하였다. 그러자 환공은 태자의 생일이 자신의 생일과 동일(同日)이기 때문에 그 이름을 ‘동(同)’이라 하였다.

기포과[杞包瓜]  임금이 정성을 다하여 천하의 현인을 구하면 반드시 얻게 된다는 뜻이다. 주역(周易) 구괘(姤卦) 구오(九五)에 “기(杞)나무 잎으로 오이를 싸는 것이니, 아름다움을 함축하면 하늘에서 내리리라.[以杞包瓜, 含章, 有隕自天.]”라고 보이는데, 이는 뜻밖에 하늘에서 군주에게 현자를 내려줌을 말한 것이나, 후세에는 하늘에서 저절로 복을 내려줌을 비유하는 말로 많이 사용하였다.

기포의성제업[起布衣成帝業]  포의로 일어나 제업을 달성함. 포의(布衣)는 베옷으로 평민의 복장을 지칭한다. 한고조(漢高祖) 유방(劉邦)은 귀족출신이 아니었기 때문에 포의로 일어났다고 표현한 것이다. 제업(帝業)은 천하를 통일하여 황제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童蒙先習> 한고조(漢高祖)의 성은 유(劉)이고 이름은 방(邦)이다. 한(漢)나라의 제1대 황제로 농가에서 태어났으나 일찍이 유협(遊俠)의 무리들과 교유하였다. 진(秦)나라 말기에 진승(陳勝)・오광(吳廣)이 반란을 일으키자 각지에서 군웅이 봉기하였는데 이 때 유방도 지역 주민들의 추대를 받아 진나라 타도에 참가하였다. 진나라 멸망 후 그는 4년간에 걸친 항우와의 쟁패전에서, 소하(蕭何)・조참(曹參)・장량(張良)・한신(韓信) 등의 도움으로 해하(垓下)의 결전에서 항우를 대파하고 천하를 통일하였다. B.C. 202년 황제가 되어 수도를 장안(長安)으로 결정하였다.

기표[棄瓢]  표주박을 버림. 한나라 채옹(蔡邕)의 금조(琴操) 기산조(箕山操)에 “요 임금 때 허유는 기산에 은거했는데, 늘 손으로 물을 떠 마셨다. 어떤 사람이 그에게 그릇이 없는 것을 보고 표주박을 주었다. 허유는 표주박으로 물을 떠 마시고 나무에 걸어두었는데, 바람이 불 때마다 달그락 소리가 나길래, 번거로워 표주막을 버렸다.[堯時許由隱居箕山 常以手捧水而飲 人見其無器 以一瓢遺之 由飲畢 以瓢挂樹 風吹樹動 歷歷有聲 由以爲煩擾 遂取瓢棄之]”라고 한 데서 보인다. 후에 ‘표주박을 버리다[棄瓢]’는 은거를 상징하는 전고가 되었다.

기표[棄瓢]  허유는 손으로 강물을 떠서 마셨는데, 어떤 사람이 표주박 하나를 주자 그것으로 강물을 떠 마시고 나무에 걸어두곤 하였다. 그런데 바람이 불 때마다 표주박에서 소리가 나자 그 표주박을 내다버렸다. <高士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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