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잘못은 남겨두지 말고, 옳다는 것에 집착하지 마라 [不留過非 不執今是] <채근담/소창유기>


어제의 잘못을 남겨두어서는 안 되니

남겨두면, 타다 만 뿌리에서 다시 움이 터

속된 정념이 끝내 이취에 누를 끼치게 된다.

오늘 옳다는 것에 집착해서는 안 되니

집착하면, 찌꺼기가 깨끗이 사라지지 않아

이취가 바뀌어 도리어 정욕의 뿌리가 되고 만다.


昨日之非不可留,  留之則根燼復萌,  而塵情終累乎理趣.
작일지비불가유,  유지즉근신부맹,  이진정종루호이취.
今日之是不可執,  執之則渣滓未化,  而理趣反轉爲欲根.
금일지시불가집,  집지즉사재미화,  이이취반전위욕근.

<菜根譚채근담/淸刻本청각본(乾隆本건륭본)/修身수신>
<醉古堂劍掃취고당검소/小窓幽記소창유기 : 法법>


  • 진정[塵情]  세속적인 생각이나 속된 마음. 깨끗하지 못한 속된 마음. 세속의 정념. 속정(俗情).
  • 정념[情念]  강하게 집착하여 감정에서 생겨난 생각. 감정(感情)에 따라 일어나는 억누르기 어려운 생각. 사물에 부딪쳐 발현하는 마음으로 칠정(七情)과 같은 내면의 정신작용을 말한다. 이성(異性)에 대한 애정(愛情)같은 것을 이르기도 한다.
  • 이취[理趣]  세상의 근본 이치(理致)와 그에 맞는 아취(雅趣). 일의 사정. 의리(義理)와 정취(情趣). 사리(思理)와 정치(情致). 갖가지 이치.
  • 이치[理致]  사물의 정당한 조리(條理). 의리(義理)와 정치(情致). 도리에 맞는 취지. 이치에 부합되는 말과 행위 또는 상태를 합리 또는 합리적이라고 하며, 그렇지 않으면 이치에 어긋난다고 한다. 이(理)와 같은 뜻으로 쓰인다. 불교 선종(禪宗)에서 종장(宗匠)이 제자를 훈화(訓化)할 때에 경론의 도리를 개시(開示)하여 인도하는 것. 참고로, 남사(南史) 유지린전(劉之遴傳)에 “올바름을 말하여 시를 지으면, 다들 理致가 있게 된다.[他說理作詩, 都很有條理.]”라고 하였다.
  • 정치[情致]  여러 가지 감정을 자아내는 흥치. 풍치(風致). 정취(情趣).
  • 이성[理性]  진위(眞僞), 선악(善惡)을 식별하여 바르게 판단하는 능력. 절대자를 직관적으로 인식하는 능력. 개념적으로 사유하는 능력을 감각적 능력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별시켜 주는 인간의 본질적 특성이다.
  • 사재[渣滓]  가라앉은 찌끼. 액체가 다 빠진 뒤 바닥에 가라앉은 찌꺼기. 사회에 해를 끼치는 쓸모없는 인간. 침전물. 앙금. 곧 기질(氣質)이 거칠고 탁한 것을 이른다. 査滓(사재)로도 쓴다.
  • 미화[未化]  사라지지 않다. 제거되지 않다. 변화되지 않다.
  • 욕근[欲根]  욕망(欲望)의 뿌리. 정욕(情欲)의 뿌리.
  • 정욕[情欲]  마음속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욕구. 마음에 생기는 온갖 욕망(慾望). 사욕(四欲)의 하나. 물건을 탐내고 집착하는 마음. 사람의 여러 가지 감정과 본능적인 욕망란 뜻의 양생(養生) 용어. 참고로, 대학혹문(大學或問)에 “이 덕의 밝음이 날로 더욱 어두워져서 이 마음의 신령함이 아는 바가 단지 정욕과 이해의 사사로움뿐이다.[此德之明, 日益昏昧, 而此心之靈, 其所知者不過情欲利害之私而已.]”라는 내용이 보인다.
  • 정욕[情慾]  이성의 육체에 대한 성적 욕망.

【譯文】 不留過非,  不執今是.
過去的錯誤不可以遺留,  留下它就會枯根餘燼再次萌發,  這樣凡心俗情終將累及於義理情趣  ;  現在正確的不可以執著,  堅持它就是殘渣餘滓未曾化解,  這樣義理情趣反而轉化爲情欲根源.

Leave a Reply

Copyright (c) 2015 by 하늘구경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