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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면왕락[南面王樂]~남면출치[南面出治]~남면칭고[南面稱孤]


남면[南面]  고대(古代)에 제왕(帝王)이 남쪽을 향해 앉아 신하를 접견하고 정무를 처리한 데서 온 말로, 제왕의 자리, 또는 제왕의 뜻으로 쓰인다. 논어(論語) 위령공(衛靈公)에 공자(孔子)가 “무위로 다스린 이는 순 임금이실 것이다. 대저 무엇을 하셨으리오. 몸을 공손히 하고 바르게 남면하셨을 뿐이다.[無爲而治者 其舜也與 夫何爲哉 恭己正南面而已矣]”라고 하였다. 또, 논어(論語) 옹야(雍也)에는 공자(孔子)가 제자 중궁(仲弓: 염옹冉雍)을 두고 말하기를 “옹은 남면하게 할 만하다.[雍也, 可使南面.]”라고 하였다.

남면[南面]  주역(周易) 설괘전(說卦傳) 제5장에 “이(離)는 밝음이니, 만물(萬物)이 모두 서로 만나 보기 때문이니, 남방(南方)의 괘(卦)이다. 성인(聖人)이 남면(南面)하여 천하를 다스려서 밝은 곳을 향해 다스림은 여기에서 취한 것이다.[離也者, 明也, 萬物皆相見, 南方之卦也, 聖人南面而聽天下, 嚮明而治, 蓋取諸此也.]”라고 하였다.

남면락[南面樂]  남면(南面)의 즐거움이란 임금의 자리에 오르거나 임금이 되어 나라를 다스림을 이른다. 남면(南面)은 예전에 임금이 남쪽을 향(向)하여 앉아서 뭇 신하(臣下)의 조례(朝禮)를 받았던 데서, 군주(君主)가 됨을 이르는 말이다. 장자(莊子) 지락(至樂)의 장자와 해골의 대화 가운데 “죽으면 위로 임금도 없고 아래로 신하도 없으며, 사시(四時)도 없는 가운데 천지(天地)를 춘추(春秋)로 삼고 있으니, 남면(南面)하는 임금의 즐거움이라 하더라도 이보다는 못할 것이다. 내가 어찌 남면하는 임금과 같은 즐거움을 버리고 다시 수고로운 인간 세상에 되돌아갈까 보냐.”라고 한 해골의 대답이 실려 있다.

남면설주[南面設主]  채옹(蔡邕)의 독단(獨斷)에 “호(戶)는, 봄은 소양(少陽)이 되니 그 기운이 처음 나와 만물을 생육(生育)한다. 그리하여 호에 제사하니, 호에 제사하는 예는 남향하여 신주를 문안의 서쪽에 진설한다.[蔡邕獨斷曰:戶, 春爲少陽, 其氣始出生養, 祀之於戶. 祀戶之禮, 南面設主於門內之西.]”라고 하였다. <예기(禮記) 집설(集說)>

남면왕락[南面王樂]  남면하는 제왕의 즐거움. 장자(莊子)가 초(楚)나라로 가다가 도중에 깡마른 해골을 발견하고는, 어쩌다가 이 모양이 되었느냐고 여러 가지로 물어보고는 그날 밤에 해골을 베고 잠을 잤는데, 그 해골이 꿈에 나타나서 장자의 말을 반박하며 “그대의 말은 변사와 같다. 그대가 말한 것은 살아 있는 사람들의 허물이요, 죽은 사람은 그런 걱정이 없다. 그대는 죽음에 대해 듣고 싶은가?[子之談者似辯士 諸子所言 皆生人之累也 死則無此矣 子欲聞死之說乎]”라고 하자 장자가 그렇다고 하였다. 해골이 말하기를 “죽으면 위로 임금도 없고, 아래로 신하도 없으며, 또한 네 계절의 변화도 없이 편안히 천지와 수명을 같이하니, 비록 남면하는 제왕의 즐거움이라도 이보다는 못할 것이다.[死無君於上 無臣於下 亦無四時之事 從然以天地爲春秋 雖南面王樂 不能過也]”라고 한 이야기가 장자(莊子) 지락(至樂)에 나온다.

남면지덕[南面之德]  임금으로서의 덕을 이른다.

남면지위[南面之位]  임금이 앉는 자리의 방향(方向)이 남향이었다는 데서, ‘임금의 자리’를 가리키는 말이다.

남면지존[南面之尊]  천자(天子)의 지위(地位)를 이르는 말이다.

남면출치[南面出治]  임금의 자리에 오르거나 임금이 되어 나라를 다스림을 이르는 말이다. 남면(南面)은 임금이 남쪽을 향하여 신하와 대면한 데서 유래하였고, 출치(出治)는 무엇을 처리하거나 꾸미기 위한 조치를 낸다는 것으로 곧 정치(政治)와 같은 말이다.

남면칭고[南面稱孤]  임금 노릇하는 것을 뜻한다. 왕은 남쪽을 향해 앉아 신하들을 맞아 조회를 하고 자신을 고(孤)라 부른다. 고(孤)는 왕이 자신(自身)을 겸손(謙遜)하게 일컫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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