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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내끼


아버지

새벽에 산내끼 꼬셨지

 

방에는 노란 등잔불 졸고

밖에는 허연 서릿발 돋고

달 걸린 감나무에 부엉이 울 때

 

어머니

사각사각 서릿발 밟으시며

얼음 서걱이는 동치미 떠오셨지

 

형들은 이불 속에 곤한 잠을 자고

나는 새앙쥐 머리만 내어놓고

호랑이 담배 피던 얘기 들었지

 

어느새 꼬끼오 새벽닭 울고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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