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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니의 꽃밭


산을 일궈 터를 닦고

흙벽돌로 벽을 쌓고

자식 낳아 다 보내고

아버지도 떠나가신 산골 집에

멀리 보던 산 꽃들이 와서 피는 건

바램일까 아쉬움일까

 

산을 갑갑히 바라만 보는 엄니

오래 전 엄니가 데려오기도 하고

산 꽃들이 제 발로 찾아오기도 하여

저절로 이루어진 자연의 꽃밭

산이 자꾸 집으로 내려오는 건

세월일까 그리움일까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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