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내역[來易]~내연화요[耐烟花繞]~내열자초[內熱自焦]


내여뇌정수진노[來如雷霆收震怒]  두보(杜甫)의 시 관공손대낭제자무검기행(觀公孫大娘弟子舞劍器行)에 “빛나기는 예가(羿) 해 아홉을 쏘아 떨어뜨리듯, 힘차기는 여러 천제가 용을 타고 날 듯, 나올 때는 천둥소리가 진노를 거둬들이듯, 물러날 때는 강과 바다에 맑은 빛 엉기듯 하였지.[㸌如羿射九日落 矯如群帝驂龍翔 來如雷霆收震怒 罷如江海凝淸光]”라고 하였다. 검무(劍舞)를 시작하는 모습을 형용한 것으로 크게 음악이 시작되고 나서 조금씩 음악소리가 잦아들 때 격렬하게 춤을 시작하므로 이렇게 표현하였다.

내역[來易]  내씨역(來氏易), 즉 명(明)나라 내지덕(來知德)의 역을 말한다. 그는 30여 년 동안 은둔하며 주역(周易) 연구에 몰두하여 독창적인 해석으로 당대에 절학(絶學)이라는 칭송을 받았다. 그는 상수(象數)에 의리(義理)를 결합시켜서 주역(周易)을 해석하였는데‚ 지나치게 상(象)을 중시한 나머지 상 이외에는 이(理)가 없다고 하는 등 다소 편파적으로 천착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상수 이론을 체계화했다는 점에서 역학사(易學史)에 한 획을 그었다. 그의 저술 중에 특히 내주주역집주(來註周易集註)가 후대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내구당선생역주(來瞿塘先生易註) 혹은 그냥 내선생역경(來先生易經)이라고도 한다.

내연산[內延山]  경북 포항시 송라면(松羅面)과 죽장면(竹長面) 및 영덕군 남정면(南亭面) 경계에 있는 높이 710m의 산이다. 종남산(終南山)이라 불리다가, 신라 진성 여왕(眞聖女王)이 이 산에서 견훤(甄萱)의 난을 피한 뒤에 내연산이라 개칭하였다.

내연화요[耐烟花繞]  ‘내 끼인 꽃’은 궁궐의 아름다운 풍경을 뜻하는데, 두보(杜甫)의 세병마행(洗兵馬行)에 “자금빛 궁궐은 정히 내 끼인 꽃으로 둘러졌도다.[紫禁正耐烟花繞]”라고 하였다.

내열[內熱]  마음속의 해소되지 않는 갈등을 뜻한다. 장자(莊子) 인간세(人間世)의 “내가 아침에 왕의 명령을 받고 나서 저녁에 얼음물을 마시게 되었으니, 아마도 내 속이 뜨거워진 모양이다[吾朝受命而夕飮冰 我其內熱與]”라는 말에서 비롯되었다.

내열자[內熱子]  벼슬살이를 하는 사람들의 고달픈 심정을 동정한 말이다. 장자(莊子) 인간세(人間世)에 “오늘 내가 아침에 사명(使命)을 받들고서 저녁에 얼음물을 마셨으니, 아마도 내 속이 벌써 뜨거워진 것 같다[今吾朝受命而夕飮冰 我其內熱與]”는 말이 있다.

내열자초[內熱自焦]  한(漢)나라 사도(司徒) 호광(胡廣)은 자가 백시(伯始)인데, 성품이 근후(謹厚)하고 사체(事體)에 밝으며 처신을 모나지 않게 잘하여 당시에 ‘중용(中庸)’이라는 명성이 있었다. 호광이 남양(南陽)의 국담(菊潭)을 마시고 장수했다는 고사가 있는데, 소식(蘇軾)은 시를 지어 “호광은 분토와 같은 인물, 평생을 아첨으로 보냈도다. 국담을 마신들 무슨 보탬이 있으리요, 속이 뜨거워 절로 타는걸.[伯始眞糞土 平生夏畦勞 飮此亦何益 內熱中自焦]”이라고 기롱하였다. <蘇東坡詩集 卷41 和陶己酉歲九月九日>

Leave a Reply

Copyright (c) 2015 by 하늘구경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