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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락가계[冷落家計]~냉란자지[冷煖自知]~냉림원[冷林怨]


냉락[冷落]  쓸쓸하다. 적막하다. 한산하다. 쌀쌀하다. 쌀쌀맞다. 영락하다. 전기(錢起)의 시 산로견매감이유작(山路見梅感而有作)에 “길가는 나그네 처량하게 지나는데, 시골집 울타리에 쓸쓸하게 피어있네.[行客凄凉過 村籬冷落開]”라고 하였다.

냉락가계[冷落家計]  냉락(冷落)은 냉담(冷淡)과 같은 말로 경서를 말하고, 가계(家計)는 공부를 말한다. 주희가 말하기를 “사서는 혼잡하고 경서는 냉담하니, 후생들은 마음과 뜻이 아직 안정되지 않아 외면으로 향하지 않는 이가 적다.[史書鬧熱 經書冷淡 後生心志未定 少有不偏向外去者]”라고 하였다. <朱子大全 卷33 答呂伯恭> 이황(李滉)이 말하기를 “배우는 사람은 먼저 모름지기 심신을 수렴하여 냉담한 가계로써 고되고 힘든 공부를 해야 한다. 이에 연찬하고 되씹되 오래도록 그만두지 않아야 바야흐로 그 맛이 좋은 줄을 참으로 알아 힘을 얻게 될 것이다.[惟學者 先須收斂身心 以冷淡家計 作辛苦工夫 於此鑽硏咀嚼 久久不輟 方始眞知其味之可悅 而得其力也]”라고 하였다. <退溪集 卷19 答黃仲擧 別紙>

냉란자지[冷煖自知]  물이 차가운지, 뜨거운지는 그 물을 직접 마신 자만이 안다는 뜻으로, 자기(自己) 일은 남이 말하기 전(前)에 자기(自己) 스스로 안다는 말이다. 몽산(蒙山) 도명선사(道明禪師)가 “예컨대 사람이 물을 마심에 차고 따뜻함은 절로 아는 것이다.[如人飲水, 冷煖自知.]”라고 하였다. <景德傳燈錄 袁州蒙山道明禪師>

냉랭[冷冷]  맑고 시원한 모양. 음운(音韻)이 맑은 모양. 선뜻하고 차가운 모양. 물이나 바람 소리의 맑은 모양.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며 내는 처량한 소리. 냉랭하다. 쌀쌀하다. 얼음처럼 차다.

냉렬[冷冽]  살을 에는 듯 춥다. 너무 춥다. 세찬 차거움. 살을 에는 듯한 차거움.

냉로[冷露]  찬 이슬. 이슬은 달빛의 ‘빛방울’로 맺힌다고 한다.

냉림원[冷林怨]  실혜(實兮)는 대사(大舍) 순덕(純德)의 아들이다. 성품이 강직하여, 정의롭지 못한 일로써 굴복시킬 수가 없었다. 진평왕(眞平王) 때에 상사인(上舍人)이 되었다. 당시에 하사인(下舍人) 진제(珍堤)는, 그 사람됨이 아첨을 잘하여 왕의 총애를 받았다. 비록 실혜와 동료였으나 일을 할 때에는 실혜와 시비를 따졌다. 실혜가 정도를 지키며 구차하지 않으니, 진제가 그것을 유감으로 여겨 왕에게 누차 참소하기를 “실혜는 지혜는 없고 담력만 많습니다. 기뻐하거나 노여워함에 성격이 급하여 비록 대왕의 말씀일지라도 자기의 뜻에 맞지 않으면 분을 삭이지 못하니, 징계하여 다스리지 않으면 장차 난리를 일으킬 것입니다. 파출하였다가, 그가 굴복한 뒤에 등용하여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임금이 그 말을 옳다고 여겨, 냉림(冷林)의 관리로 좌천시켰다. 어떤 사람이 실혜에게 말하기를 “그대 집안은 조부 때로부터 충성(忠誠)과 공직(公直)으로 당대에 이름이 났는데, 지금 아첨하는 신하의 참소를 받아 죽령(竹嶺) 바깥, 외진 지역의 관리로 좌천되었으니, 또한 통분할 일이 아닌가. 어찌 곧은 말로 자신의 억울함을 해명하지 아니하는가?”라고 하니, 실혜가 답하기를 “옛날에 굴원(屈原)은 홀로 강직했으나 초(楚)나라에서 배척받아 파출되었고, 이사(李斯)는 충성을 다하였으나 진(秦)나라에서 극형을 받았다. 그러니 아첨하는 신하가 군주를 현혹하여 충신이 배척을 받는 일은 옛날에도 그러하였음을 알 수 있다. 슬퍼할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라 하고, 드디어 말을 아니 하고 떠나면서 장가(長歌)를 지어 자기의 뜻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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