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기읍[路岐泣] 마음에 주관이 없음을 비유한 말이다. 옛날에 양주(楊朱)가 아홉 갈래로 갈라진 교차로에 이르러서는 방향을 잃고 남쪽으로 갈 수도, 북쪽으로 갈 수도 있는 것을 슬퍼하여 통곡하였다는 고사를 두고 한 말이다. <淮南子 說林訓> 흔히 학문의 다기(多岐)함으로 인해 방향을 찾지 못하는 것을 탄식하는 말로 쓰인다.
노기장[虜其將] 소식(蘇軾)의 시론(試論) 형세불여덕(形勢不如德)에 “진(秦)나라가 천하를 점령한 것은 천하 사람들이 심복하여 신하 노릇한 것이 아니다. 부유함을 가지고 서로 겨루고 힘을 가지고 서로 공격하였는데도 상대방이 복종하지 않으면, 또 속임수로 군주를 가두고 장수를 사로잡은 뒤에야 겨우 천하를 얻었으니, 지금 신하로 복종하여 조공(朝貢)을 바치는 자들은 모두 예전에 원야(原野)에서 싸우다가 해골을 드러냈던 자들의 자손이다. 그렇다면 내 어떻게 태연히 천하를 장구하게 소유할 수 있겠는가?[秦之取天下 非天下心服而臣之也 較之以富 搏之以力 而猶不服 又以詐囚其君 虜其將然後 僅得之 今之臣服而朝貢 皆昔之暴骨於原野之子孫也 則吾安得泰然而長有之]”라고 한 데서 보인다. 진 효공(秦孝公) 22년에 진(秦)나라 상앙(商鞅)이 위(衛)나라를 공격하자, 위(衛)나라는 공자(公子) 앙(卬)을 장수로 삼아 진(秦)나라 군대를 막도록 하였는데, 위(衛)나라 출신인 상앙(商鞅)은 ‘지난날의 정리’를 운운하며 회맹할 것을 청하였다. 공자 앙(公子卬)이 이를 믿고 회맹에 참석하여 술을 마시자, 상앙이 군사들을 매복시켰다가 기습공격하여 그를 사로잡고 위(衛)나라 군대를 대파하였다. <史記 商鞅列傳>
노기지[老驥志] 위 무제(魏武帝)의 보출하문행(步出夏門行)에 “늙은 천리마는 구유에 누웠어도 뜻은 언제나 천리 밖이요, 열사는 비록 늙었어도 장한 그 마음 변함이 없네.[老驥伏櫪, 志在千里, 烈士暮年, 壯心不已.]”라는 구절이 있다. 전하여 장대한 회포나 혹은 불평한 마음을 토로하는 것을 형용한다.
노기진회[盧杞秦檜] 두 사람 모두 송(宋)나라 때의 대표적인 간신(奸臣)으로, 성품이 아주 음험하여 악비(岳飛) 등 많은 현인(賢人)을 죽였다.
노기창응[老驥蒼鷹] 두보(杜甫)의 시에 “늙은 준마는 머리 들기를 싫어하고, 푸른 매는 쉽게 길들까 걱정하는데, 고상한 현자를 세상이 알지 못하니, 의당 주리고 가난하기에 마땅하리.[老驥倦驤首 蒼鷹愁易馴 高賢世未識 固合嬰饑貧]”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준마와 매는 재능이 높은 현자에 비유한 것이다.
노기충천[怒氣衝天] 노기가 하늘을 찌를 듯이 화가 머리끝까지 나 있음. 성난 기색(氣色)이 하늘을 찌를 정도라는 뜻으로, 잔뜩 성이 나 있음을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