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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에서


당신은 햇살처럼 웃고 있었다.

먼 쪽빛 바다

맑은 물에 발을 담그고

해초처럼 너울대던 머릿결

가만히 내 팔을 잡던 손

함께 산다는 것은

모래를 적시는 바다 같은 것

서로를 담으면서 담는 줄 모르고

서로를 적시며 물들이지 않는

따로 서서 하나가 되는 것

모르게 살며시 스며든 당신은

어느새 내가 되어 있었다.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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