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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밤


아내가 앉아서 울고 있다.

깊은 밤이다

내가 곁에 있어 서러운 것이다

그런 내가 더 서러워

이를 악문다

밤이 깊을수록 머리가 아파 오고

훗날 내가 떠나갈 때도

아내는 저렇게 서러울까

몸도 마음도 곁에 있는데

마음은 알 수 없고

몸은 식었을 때

아내의 모습을 난

어떻게 볼까.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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