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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햇볕 생각


앞산 마루에

겨울 오후 햇살이 걸쳐질 때면

왠지 모를 우울이 찾아왔습니다.

 

오늘 생각 없이 창밖을 보다

맞은 편 아파트에 걸린

햇볕을 보았습니다.

 

산골 짧은 해가 내려가라 재촉해도

산에 땅굴 파고 놀던 아이들은

집에 갈 생각이 없었습니다.

 

층층이 집 들인 사방 절벽에 걸린

겨울 볕이 걷히면

지친 사람들은 줄줄이 동굴을 올라

칸칸이 창에 불을 밝히겠지요.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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