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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주인[弄珠人]~농중약[籠中藥]~농중조[籠中鳥]


농주권초[弄珠卷綃]  남조(南朝) 양(梁)나라의 도홍경(陶弘景)이 지은 수선부(水仙賦)의 “연객의 뜰에서 구슬을 희롱하고 교인의 집에서 비단을 거두네.[弄珠於淵客之庭, 卷綃乎鮫人之室.]”라는 구절을 인용한 것이다. 연객과 교인은 전설에 등장하는 인어이다.

농주인[弄珠人]  당(唐) 나라 시인 왕적(王適)의 시 강빈매(江濱梅)에 “알지 못하는 새에 찾아온 이른 봄빛, 아마도 구슬 갖고 노니는 사람인 듯[不知春色早 疑是弄珠人]”이라는 표현이 있다. 농주인(弄珠人)은 계란(鷄卵)만한 구슬을 차고 있었다는 전설 속의 신녀(神女)로, 매화를 가리키는 시어이다. 주대(周代)의 정교보(鄭交甫)가 초(楚) 나라 한고(漢臯)의 누대 아래에서 강비(江妃) 2녀를 만나 그들이 차고 있는 형계(荊鷄)의 알 만한 크기의 구슬을 달라고 요청하자 구슬을 풀어 주고 떠났는데, 얼마가지 않아서 다시 확인해 보니 구슬도 사라지고 신녀(神女)도 온데간데 없더라는 이야기가 전한다. <文選 卷4 張衡 南都賦 註>

농중약[籠中藥]  문객(門客)을 비유한 말이다. 적인걸(狄仁傑)이 정원담(貞元澹)에게 “그대는 바로 나의 농 안의 약품과 같으니 하루도 없어서는 안 되겠다.”라고 하였다. <唐書 貞元澹傳>

농중약[籠中藥]  조롱 속의 약이란 인재를 아랫사람으로 둠을 뜻한다. 당나라 원행충(元行沖)이 적인걸(狄仁傑)에게 “아랫사람의 일은 비유하자면 부유한 집에 온갖 먹을 것을 비축하여 음식을 공급하고 온갖 약초를 마련하여 질병에 대비하는 것과 같습니다. 문하(門下)에는 맛있는 음식이 가득하니, 소인은 하나의 약석(藥石)이나 되고자 합니다. 그래도 되겠습니까?”라고 하니, 적인걸이 “자네는 바로 나의 약롱 안의 물건이니, 하루도 없어서는 안 된다.”라고 하였다. <舊唐書 卷102 元行沖列傳>

농중조[籠中鳥]  새장에 가두어 두고 기르는 새. 세속 일에 얽매여 몸이 자유롭지 못함을 이른 말이다. 농조(籠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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