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겨울 밤


은하수로 삼은 실에 오리온을 반짝 달아

희고희고 고운 목에 다소곳이 걸어 주고

두리둥실 달을 따다 오지끈똑 반을 쪼개

도토롬한 양 귓불에 달랑달랑 달아 주고

 

부엉 부엉 찬 울음에 솔바람이 느껴가니

얼음장 밑 흐르는 물 가슴속의 눈물인가

하얀 달빛 푸른 별빛 옛날이나 하나거니

가고 가는 세월 속에 흰머리만 늙었구나

 

– 안상길 –

 

Leave a Reply

Copyright (c) 2015 by 하늘구경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