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능서불택필[能書不擇筆], 능석[陵舃], 능소능대[能小能大], 능소연호[能翛然乎]


능서불택필[能書不擇筆]  글씨를 잘 쓰는 사람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일에 능한 사람은 도구를 탓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이다. 곧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쓰는데 종이나 붓 따위의 재료 또는 도구를 가리는 사람이라면 서화의 달인이라고 할 수 없다는 말이다. 저수량(褚遂良)은 당(唐)나라 때의 문신이자 서예가로 우세남(虞世南), 구양순(歐陽詢)과 함께 당 나라 초기의 명필(名筆)로 꼽히는데, 정밀한 붓과 좋은 먹이 아니면 글씨를 쓰지 않았다. 저수량이 우세남(虞世南)에게 자신과 구양순(歐陽詢)의 글씨를 비교하여 묻자, 우세남이 “내가 듣기에 구양순은 종이와 붓을 가리지 않고도 마음대로 글씨를 쓴다고 하니, 자네가 어찌 댈 수 있겠나?[聞詢不擇紙筆, 皆能如志, 官豈得若此.]”라고 하였다고 한다. <事文類聚 別集 卷12 不擇紙筆 / 書斷列傳>

능석[陵舃]  능석(陵舃)은 질경이[車前草]인데, 그 풀 속에 울서(鬱棲)라는 벌레가 들어가 있으면 오족(烏足)이라는 풀로 변한다고 한다. <列子 天瑞>

능소[能所]  능소는 불가(佛家)에서 많이 사용하는 말인데, 능(能)은 사람이 하는 행위를 가리키고, 소(所)는 소능(所能)과 같은 말로 행위의 대상을 가리킨다. 예컨대 존심양성(存心養性)에서는 존(存)과 양(養)이 능이 되고 심(心)과 성(性)이 소능이 되며, 박문약례(博文約禮)에서는 박(博)과 약(約)이 능이 되고 문(文)과 예(禮)가 소능이 된다.

능소[能所]  능은 능동(能動)으로 동작하는 것이고, 소는 소동(所動)으로 동작을 받는 것이다. 이는 불교 용어로 주객(主客)의 상대적 대립 관계를 나타내는 말이다. ‘능(能)’은 능동적인 주체(主體)로서 인식하는 주관(主觀)을 뜻하는바 사람이 하는 행위를 가리키고, ‘소(所)’는 ‘소능(所能)’과 같은 말로서 인식과 행위의 대상(對象)이 되는 피동적인 객체(客體)를 가리킨다.

능소[凌霄]  구름을 뚫고 올라가다. 회남자(淮南子) 원도훈(原道訓)에 “구름을 타고 하늘 높이 올라가 조물주와 함께 하다.[乘雲陵霄, 與造化者俱.]”라고 하였다.

능소각[凌霄閣]  위(魏)나라 명제(明帝) 때 세운 누각의 이름이다.

능소능대[能小能大]  큰일이나 작은 일이나 모든 일을 임기응변(臨機應變)으로 잘 처리(處理)해 냄. 모든 일에 두루 능해 잘 해낼 수 있음. 남들과 사귀는 수완(手腕)이 능함. 위세를 부리고 아부하는 것이 종잡을 수 없음.

능소봉[凌霄峰]  경산(徑山)의 주봉이다. 경산(徑山)은 항주성(杭州城) 서북쪽 50km 지점에 있으며 당대(唐代)에 창건된 경산사(徑山寺)가 있다. 소식(蘇軾)은 이 산을 네 차례나 올랐는데 지금도 동파세연지(東坡洗硯池) 터가 그곳에 남아있다. 육우(陸羽)가 이곳에서 다경(茶經)의 일부를 썼다는 이야기와 함께 모봉차(毛峰茶) 산지로도 유명하다.

능소연호[能翛然乎]  홀가분하게 떠나갈 줄 아는가. 외물에 얽매이지 않고 깨끗이 떠난다는 뜻이다. 소연(翛然)은 홀가분한 모습이다.

Leave a Reply

Copyright (c) 2015 by 하늘구경 All rights reserved
error: <b>불펌 금지!</b>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