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에서 깨어보니
방안에 어느새 전등이
켜있고,
아무도 보이지 않는데
어딘지 먼 곳에 단란한 웃음소리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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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비비고
소리 있는 쪽을 찾아보니
집안식구들은 저만치서
식탁을 둘러 앉아 있는데
그것은 마치도 이승과 저승의
거리만큼이나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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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소리 질러도
누구 한사람 돌아보지 않는다.
그들과 나 사이에는 무슨벽이
가로놓여 있는가.
안타까히 어머니를 부르나
내 목소리는 메아리처럼
헛되이 되돌아 올 뿐
–
갑자기 두려움과 설움에 젖어
뿌우연 전등만 지켜보다
울음을 터뜨린다.
어머니,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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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인생의 설움을 안
울음이 눈물과 더불어 자꾸만 복받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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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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