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란[團欒] 빈 구석이 없이 매우 원만(圓滿)함. 어떤 일을 하는데 있어서 부족하거나 빠진 구석이 없이 매우 원만하게 이루어지는 것. 친밀(親密)하게 한곳에서 즐김.
단란[檀欒] 단란(檀欒)은 보기 좋은 모양을 가리키는 것으로 흔히 빼어나게 아름다운 대나무를 형용한 말이다. 한(漢)나라 매승(枚乘)의 양왕토원부(梁王菟園賦)에 “기나긴 대나무들이 빼어나게 아름다워 못 물을 끼고 토원을 돌아서 치도와 나란히 늘어섰다.[脩竹檀欒, 夾池水, 旋菟園, 竝馳道.]”라고 하였다.
단란[斷爛] 여러 조각으로 찢어짐. 여러 조각이 남. 송사(宋史) 왕안석(王安石)전에 “왕안석이 춘추(春秋)를 ‘조각난 조정 소식(斷爛朝報)’이라고 말했다”는 기사가 보인다.
단란서[斷爛書] 춘추(春秋)의 변칭이다. 송(宋) 나라 왕안석(王安石)이 처음에 춘추(春秋)를 주해(注解)하여 천하에 돌리려고 했는데 손신로(孫莘老)의 책이 먼저 나왔다. 그래서 스스로 생각해 보아 그보다 낫게 될 수 없을 것 같으므로 드디어 성경(聖經)을 헐뜯어 폐기하며 말하기를 “이것은 단란조보(斷爛朝報)이다.”라고 하였다.
단란조보[斷爛朝報] 해어지고 낡은 조보. 토막이 나고 일관성이 없는 관보(官報). 단편적인 기사밖에 실려 있지 않은 틀에 박힌 보도. 왕안석이 춘추(春秋)를 헐뜯은 말이다. 당초에 춘추를 주해하여 천하에 펴려고 하다가, 손신로(孫莘老)의 것이 나오자, 이보다 좋게 되지 못할 것을 알아차리고서, 이는 ‘단란 조보’라 하여, 학관(學官)에도 넣지 않고 과거 보이는 데도 사용하지 않은 고사가 있다.
단란조보[斷爛朝報] 단란은 결함이 많아서 완전하지 못한 것을 뜻하고, 조보는 정부에서 매일 반포하는 공고문(公告文)을 말한다. 송사(宋史) 권327 왕안석전(王安石傳) 송(宋) 나라 왕안석(王安石)이 “선유의 주석들을 일체 폐기하여 쓰지 않고, 춘추(春秋)를 축출하여 학관에 배열하지 못하게 하면서, 심지어는 단란 조보라고 희롱하며 지목하기까지 하였다.[先儒傳註 一切廢不用 黜春秋之書 不使列於學官 至戱目爲斷爛朝報]”라는 기록이 나온다. 그런데 이에 대해서 경의고(經義考) 권181 춘추(春秋) 조에, “윤화정(尹和靖)의 말에 의하면, 개보(介甫)가 춘추를 폐기한 적이 없는데도, 춘추를 폐기하여 단란 조보라고 희롱했다고 하는 것은 모두 뒤에 와서 거리낌 없이 행동하는 자가 개보의 말을 가탁하여 지어낸 것이다.[尹和靖言 介甫未嘗廢春秋 廢春秋以爲斷爛朝報 皆後來無忌憚者 託介甫之言也]”라는 임희일(林希逸)의 말이 실려 있다. 화정은 정이(程頤)의 문인인 윤돈(尹焞)의 호이고, 개보는 왕안석의 자이다.
단란지락[團欒之樂] 단란하게 지내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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