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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설[談屑]~담설색정[擔雪塞井]~담섭[膽懾]~담세사부대백[談世事浮大白]


담설[談屑]  담화가 도도하게 끊이지 않음. 청담(淸談)을 나눌 때 아름다운 말이 마치 옥가루가 부서져 흩어지는 것처럼 나온다는 뜻이다. 송(宋)나라 구양철(歐陽澈)의 현도사중이시시교인화운복지(顯道辭中以詩示敎因和韻復之) 시에 “옥가루 날리는 말씀에 듣는 사람 놀라고, 양춘곡 화답하는 노래 좌중에 가득하네.[談霏玉屑驚人聽 歌和陽春滿座謠]”라고 하였다.

담설[談屑]  언변이 거침없이 끊이지 않는 것을 말한다. 세설신어(世說新語) 상예(賞譽)에 “호모 언국은 아름다운 말을 함에 가루가 쏟아지는 것 같아 후진의 영수가 될 만하다.[胡毋彥國吐佳言如屑 後進領袖]”라고 하였다.

담설[談屑]  아름다운 말이 마치 톱질을 할 때 톱밥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과 같이 계속 됨을 이르는 말이다. 진서(晉書) 호모보지전(胡母輔之傳)에 “언국(彦國 : 호모지의 자)은 좋은 말 뱉기를 톱질을 받은 나뭇가리가 쏟아지는 것 같다. 진실로 후진(後進)의 영수가 될 만하다.[彥國吐佳言如鋸木屑, 霏霏不絶, 誠爲後進領袖也.]”고 하였다. 참고로, 소식(蘇軾)의 시 차운전목보회음시(次韻錢穆父會飮詩)에 “그대의 말은 가루가 내리듯 하고, 내가 마심은 바둑장기를 두는 듯하다.[君談似落屑 我飮如弈棋]”라고 하였다.

담설색정[擔雪塞井]  눈을 져다 우물을 메움. 고생만 할 뿐 실속이 없는 것을 이른다. 당(唐)나라 고황(顧況)의 시 행로난(行路難)에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눈을 져다가 우물을 메우느라 공연히 힘쓰는 것을, 모래로 밥을 지은들 어찌 먹을 수 있으랴.[君不見擔雪塞井徒用力 炊沙作飯豈堪喫]”라고 하였다.

담설지제[談屑之際]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눔. 담설(談屑)은 톱으로 나무를 썰 때 톱밥이 술술 나오듯이 말이 막히지 않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을 말한다.

담섭[膽懾]  간담이 서늘하다. 두려워하는 것을 이른다. 잠참(岑參)의 시 주마천행봉송봉대부출사서정(走馬川行奉送封大夫出師西征)에 “진중에서 격문 쓰려니 벼루 먹물 얼어붙니, 오랑캐들 이 소문에 간담이 서늘해져, 칼로는 안 되겠다 싸울 생각 못하니, 거사성 서문에서 승전보를 기다리리.[幕中草檄硯水凝 虜騎聞之應膽懾 料知短兵不敢接 車師西門佇獻捷]”라고 한 데서 보인다.

담세사부대백[談世事浮大白]  세상일을 이야기 하면 벌주를 마시게 하겠다는 말이다. 소식(蘇軾)의 시 증손신로(贈莘老七絕)에 첫 수에 “만일 청산을 대하고서 세상일을 논한다면, 의당 큰 술잔으로 벌주를 먹이리.[嗟予與子久離羣 耳冷心灰百不聞 若對靑山談世事 當須擧白便浮君]”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부(浮)는 벌주(罰酒)이고 대백(大白)은 큰 술잔을 이른다. 참고로, 전한(前漢)의 학자 유향(劉向)이 지은 설원(說苑) 권11 선설(善說)에 “위(魏)나라 문후(文侯)가 대부들과 술을 마실 적에 공승불인(公乘不仁)에게 주법(酒法)을 시행하게 하면서 이르기를 ‘술잔을 단번에 다 마시지 않은 사람에게는 큰 술잔으로 벌주를 내려라.’라고 하였다.[魏文侯與大夫飲酒, 使公乗不仁為觴政曰: 飲不嚼者, 浮以大白.]”라고 한 데서 보인다. 상정(觴政)은 주연(酒宴)의 흥을 더하기 위하여 마련한 주법을 말하는데, 상령(觴令) 또는 주령(酒令)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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