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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자[郯子]~담자[啖蔗]~담자[噉蔗]~담자[噉炙]~담자묘[啖蔗妙]


담자[郯子]  춘추(春秋)시대 담국(郯國: 지금의 산동성山東省 담성郯城 북쪽)의 국군(國君)이었다. 그가 노 소공(魯昭公) 17년에 노(魯)에 조회하러 왔을 때 숙손소자(叔孫昭子)가 “옛날 소호씨(少昊氏)가 새 이름[鳥名]으로 벼슬 이름[官名]을 지은 것은 무슨 까닭인가?”고 묻자, 그가 “그분은 바로 나의 조상이다 …… ”고 대답하므로 공자(孔子)가 듣고 그를 칭찬하였다. <左氏傳>

담자[郯子]  담자는 담(郯)나라 군주인 자작(子爵)이라는 뜻이다. 춘추 시대 노(魯)나라 소공(昭公) 때 그가 노나라에 조현(朝見)하러 와서 관직을 새의 이름으로 명명한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자신의 먼 조상인 소호씨(少皞氏)의 행적을 거론하며 자세히 설명하였는데, 이 말을 듣고 공자(孔子)가 그를 찾아가서 배운 뒤에 “내가 듣건대, 천자의 관직이 정당함을 잃었을 때에는 사방의 이민족에게 배울 수도 있다고 하였는데, 이 말은 역시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吾聞之 天子失官 學在四夷 猶信]”라고 평한 고사가 전한다. <春秋左氏傳 昭公17年>

담자[啖蔗]  감자(甘蔗)를 먹음. 자(蔗)는 감자(甘蔗), 즉 사탕수수를 가리킨다. 감자를 먹는다는 것은 점입가경(漸入佳境)과 같은 뜻으로, 갈수록 흥미진진하다는 말이다. 진서(晉書) 권92 고개지전(顧愷之傳)에 “고개지가 사탕수수를 먹는데 항상 끝 부분터 시작해서 뿌리 쪽으로 먹어 들어갔다. 어떤 사람이 괴상히 여기자, 말하기를 ‘점점 맛이 좋아지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愷之每食甘蔗, 恒自尾至本, 人或怪之. 云: 漸入佳境.]”라고 한 데서 유래하였다.

담자[噉蔗]  점입가경(漸入佳境)과 같은 뜻이다. 처음에는 맛이 없다가 나중에 좋아지는 것을 가리킨다. 유의경(劉義慶)의 세설신어(世說新語) 배조(排調)에 “고장강이 사탕수수를 씹어 먹는데 먼저 수수의 끝부터 먹었다. 어떤 사람이 그 까닭을 묻자 ‘그렇게 하면 맛이 점점 빼어난 경지에 이르게 되지.’라고 하였다.[顧長康噉甘蔗, 先食尾. 人問所以, 云漸至佳境.]”는 내용이 나온다.

담자[噉炙]  구운 고기를 먹다. 噉(담)은 啗(담), 啖(담)과 동자(同字)로 ‘먹는다[食]’는 뜻이다. 참고로, 안씨가훈(顔氏家訓) 제6편 풍조(風操)에 “강녕(江寧)의 요자독(姚子篤)은 모친이 소사(燒死)하자 평생 구운 고기를 먹지 못하였고, 예장군(預章郡)의 웅강(熊康)은 부친이 술에 취해 노비에게 살해당하자, 평생 다시는 술을 입에 대지 않았다.[江陵姚子篤, 母以燒死, 終身不忍噉炙。豫章熊康父以醉而爲奴所殺, 終身不復嘗酒.]”라고 한 데서 보인다.

담자묘[啖蔗妙]  사탕수수[甘蔗감자]를 먹는 묘미. 진(晉) 나라 때 고개지(顧愷之)가 이 사탕수수를 꼬리부터 먹으므로 어떤 사람이 그 까닭을 물으니 고개지가 대답하기를 “점점 맛이 더 좋은 부분으로 들어가기 위해서이다.”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晉書 卷九十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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