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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갑산


형이

바다로 갔다.

 

늦장가에 얻은

돌배기 아들 둘 차례로 묻고

 

해 먹을 일 없는 산골

마음 둘 길 없는 고향

 

애써 모은 토종닭 여남은 마리

다리 끄는 늙은 엄니 가슴에 묻고

 

배 타러 갔다.

 

뻐꾸기 산울림에 산복숭아 꽃은 지고

가지마다 환하게 새잎이 핀다.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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